자영업자 60%, "내년 최저임금 올리면 직원 해고 고려"
[서울=뉴시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및 경영·근로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에는 전국 자영업자 500명이 참석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38%포인트 수준이다.(사진=전경련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및 경영·근로실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자영업자 10명 중 6명(58.4%)은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영업자들은 ▲인하(11.2%) ▲동결(47.2%), ▲1∼3%미만 인상(18.8%) ▲3∼6%미만 인상(13.0%) ▲6∼9%미만 인상 (2.8%)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숙박·음식점업(67.5%), 교육서비스업(65.6%) 등에서는 '동결·인하'가 필요하다는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
현행 최저임금(시급 9620원) 수준에 대해 10명 중 4명(43.2%)은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담이 없다'고 응답한 자영업자 비중은 24.4%에 그쳤다.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경영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비중을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이 6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수업(45.5%), 제조업(45.4%), 도소매업(43.7%) 순이었다.
자영업자의 과반 이상(55.0%)은 현재도 '고용 여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내년에 최저임금을 1~3% 미만 인상 시 9.6%, 3~6% 미만 인상 시 7.2%가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자영업자의 36.2%는 현재도 매장을 운영하는데 한계 상황이라는 점을 밝혔다. 최저임금을 1~3% 미만으로 인상할 경우 7.6%, 3~6% 미만으로 인상할 경우 5.2%가 폐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이미 최저임금 수준을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내년에는 최저임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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