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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목 폭락, 처음 아니다…이유없는 급락주들, 왜?

등록 2023.06.15 15: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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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6일에도 방림 하한가 등

당시에도 투자자들 '주가조작' 의혹 제기…조회공시 등 조치 無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방림 등 거래가 정지된 하한가 종목들의 원인 모를 급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년 전에도 5개 종목 중 네종목이 이유없이 급락했으며, 당시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 등 당국 조치없이 지나간 해당 종목들은 몇개월 사이 또 다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하한가를 기록, 다시 한번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반년 전에도 이유없는 급락…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다섯개 종목 방림, 동일금속,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중 대한방직을 제외한 4개 종목은 지난해 12월16일에도 급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림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동일금속(장중 -28.54%), 동일산업(-10%), 만호제강(-14.13%) 등도 장중 급락세를 보였다.

당시 투자자들은 이유없는 급락에 당혹스러워했다. 모두 실적도 안정적이었으며 재무제표상 문제가 될 부분도 없었기 때문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악재가 터진 것도 아니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말이라는 시기적으로 대주주의 양도세 회피 매물이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 종목당 10억원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 대주주로 분류돼 주식 양도세를 내야 되는데, 연말이면 이를 회피하기 위한 물량이 나오곤 하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이한 주가 그래프와 자칭 '가치투자 전문가'들의 과도한 종목 추천, 일부 대주주들의 매도 등을 이유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 모두 기이할 정도로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방림과 동일금속 급락과 관련해 한 투자자는 "방림은 특이한 게 주가가 좋을 때도 있고 안좋을 때도 있는데, 1년 내내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반년 전보다 세배 올랐다"며 "동일금속도 방림을 보는듯한 차트라 신기할 따름"이라고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패턴은 지난 4월 말 터진 라덕연 주가조작 일당발(發) 하한가 종목과도 유사하다. 라덕연 일당은 투자자를 모집해 오랜 기간 통정매매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증권가 "개인 수급 동원하는 리딩방·유사수신 주의"

당시 종목토론방에서도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종목들이 이미 온라인 주식 카페 등에선 가치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종목이란 사실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대주주·슈퍼개미들의 대량 매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방림 종목토론방 화면 갈무리. (사진=네이버 종목토론방) *재판매 및 DB 금지

방림 종목토론방 화면 갈무리. (사진=네이버 종목토론방)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한 투자자는 "슈퍼개미 누가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이 부각되는데, 지난 금요일(12월16일) 방림뿐 아니라 우리나라 가치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몇몇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소액 개미들은 가치투자 종목이라 해서 샀다가 날벼락을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은 바른투자연구소라는 한 온라인 주식 카페에서 수년간 '저평가 가치주'로 추천돼 온 종목들이다. 2012년 개설된 이 카페의 운영자 강모씨는 지난 2024년 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조광피혁, 삼양통상, 아이에스동서, 대한방직을 대상으로 약 1만회에 걸쳐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신용 등 개인 수급 붕괴에 따른 급락주들이 반복적으로 생겨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3년 새 주식 리딩방, 유튜브 등 창구로 개인 수급을 동원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는 "리딩방, 유사수신업체들이 일부 종목을 종교처럼 맹신하도록 몰고 가다 보니 개인 수급으로 주가가 오르고, 반대로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급락하는 식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과거엔 개인투자자 수가 적었지만 지금은 주식하는 인구 수가 늘다보니 이 같은 부작용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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