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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에서 즐기는 K라면"…막힌 수출길 뚫은 비결은?[식약처가 간다]

등록 2023.06.25 10:01:00수정 2023.06.25 1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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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K-라면의 유럽 수출 장벽 해소

한국 대표단, 현장설명 등 노력 총동원

"융프라우에서 즐기는 K라면"…막힌 수출길 뚫은 비결은?[식약처가 간다]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현지 매점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간식은 한국산 ‘신라면’이다. 융프라우 컵라면으로 메뉴에 오른 ‘신라면’은 스위스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팔린다. 한국인은 익숙한 냄새에, 외국인들은 매콤한 맛에 끌려 현지 매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신라면이 한국에서 유럽까지 오는 과정을 결코 녹록치 않다. 유럽연합(EU)의 깐깐한 수입식품 관리정책이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럽에서 한국 면류 제품은 2019년부터 2021년 연평균 39.5%로 성장해왔으나 2021년 8월 고비를 맞았다. 유럽에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에틸렌옥사이드(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된 것.

EU는 이듬해인 2022년 2월부터 한국산 라면 등 수출 시 EO의 최대 잔류 수준 규정의 준수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공인시험·검사기관의 시험·검사성적서와 우리 정부의 공식증명서 제출을 요구했다. 결국 지난해 수출액은 6900만 달러(약 899억원)로 2021년 대비 17.7% 성장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검사 인력 충원, 검사 기간 동안 물류 보관 비용 등이 영향을 미치며 수출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낮아졌다"며 "여기에 이런저런 검사를 모두 마치고 유럽에 도착하면 약 2개월이 소요돼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이 줄어든 점도 지난해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볼멘소리만 할 수는 없었다. 2021년 문제가 된 A사와 B사는 제조 과정을 개선하고,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국내 업계와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한 식약처는 EU 설득에 돌입했다.

[서울=뉴시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산 라면 등 즉석면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에틸렌옥사이드(EO) 관리강화 조치가 올해 7월부터 해제된다고 밝혔다. (사진=농심 제공) 2023.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산 라면 등 즉석면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에틸렌옥사이드(EO) 관리강화 조치가 올해 7월부터 해제된다고 밝혔다. (사진=농심 제공) 2023.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월 식약처는 EU 보건식품안전총국(DG-SANTE)과 영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과 올해 4월에는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을 중심으로 한국대표단을 구성해 EU에 파견했다.

한국대표단은 EU 보건식품안전총국(DG-SANTE)에 국내 라면에 대한 안전관리 정책(검사명령 제도, 유통제품 수거·검사 등)을 설명하고, 한국산 즉석면류에 대한 강화 조치 해제를 요청하는 등 여러 노력을 펼쳤다. 특히 식약처는 규제 해소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EU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는 EO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러 노력을 펼친 결과 EU에서 올해 7월부터 수입되는 한국산 라면에 대한 EO 관리강화 조치를 해제한다고 회신해왔다"며 "18개월 만에 해제를 통보받은 국가는 약 5.5%에 불과한 대단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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