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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귀국에 둘로 쪼개진 '당심'…"낙향하라" vs "대통령으로"

등록 2023.06.26 19:08:07수정 2023.06.26 19: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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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서 이낙연 겨냥한 비난글 쏟아져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4. chocrystal@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귀국 이후 지난 대선 이후 잠잠했던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6일 민주당 당원게시판을 살펴보면 이 전 대표를 향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비난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야 한다", "낙향해라", "어딜 다시 들어오려고 하느냐", "가만히 있는게 당에 도움이 된다"고 각을 세웠다.

이날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신경민 전 의원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를 최대 라이벌로 생각하고 '이낙연 악마화'에 무관하다고 저희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도 성토가 이어졌다.

이 발언을 두고 이 대표 지지자들은 "누가 누굴 악마화했다는 말인지", "적반하장"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에 맞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싶다", "경거망동하지 않는 모습이 누구와는 다르다"며 옹호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가 귀국하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었던 양측 지지자들의 갈등이 다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귀국 현장에서 강성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 지지자들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도 이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하는 입장을 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해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귀국 당일인 지난 24일 이 전 대표와 통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친낙계에서도 당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개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 대안으로 이 전 대표가 거론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의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서 각자의 행동 방식과 정치 양상, 정치적 행동에 의해서 함께 나가는 것"이라며 "서로가 대안이라고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잠행하면서 민심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영향력 확대, 비명계 구심점 역할 등은 당 분열을 야기하는 행보로 비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귀국길에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면서 일각에서는  정치 일선으로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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