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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컴백·신당 창당·물갈이론 호남 정가 '술렁'

등록 2023.06.28 09:08:11수정 2023.06.28 09: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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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사실상 정계 복귀… '팬덤'·당내 화학적 결합 관건

'중도 표방' 금태섭·양향자 신당 기지개… 파급력 관심사

지역민 10명 중 6명 "새 인물 뽑겠다" 물갈이 여론 촉각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4. chocrystal@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제22대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역 물갈이론이 드센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귀국과 정치재개, 양향자·금태섭 발(發) 신당창당, 진보진영의 제3지대론 등이 숨가쁘게 이어지면서 지역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28일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4선 의원에 전남지사,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하면서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총선을 겨냥한 세력 결집과 확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며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의 전신)의 상징색인 청록색 넥타이를 맨 채 귀국한 이 전 대표는 입국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당분간 외교·안보 강연과 정책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총선까지 9개월 남짓, 당내 경선까지는 7개월 밖에 남지 않아 광주·전남을 주축으로 세 규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강성지지층의 팬덤문화와 이른바 '수박 프레임', 친이재명계와의 화학적 결합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의 신경민 전 의원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포럼에서 "일부 유튜버와 저질 정치인의 결합은 우리정치를 암담하게 만들고 있고, 입을 막고 손발까지 묶고 있다"며 "당도, 국가도 국민을 보고, 국민과 함께 정의의 방향으로 가야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무소속 양향자 의원.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금태섭 전 의원과 무소속 양향자 의원.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의도 정가의 화두로 떠오른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지역 정가로 까지 파장이 미칠 지도 관심사다.

우선, 지난 4월 제3지대론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창당 준비모임인 '성찰과 모색'이 다음달 4일 광주에서 지역 첫 토론회를 연다.

'광주시민회의' 초청으로, '시민참여정치를 준비하는 광주전남민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며 호남에서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부 총선 입지자들과 편의점주이자 '봉달호' 필명으로 활동 중인 곽대중 작가 등이 토론에 나선다. 곽씨는 광주 출신으로,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성찰과 모색의 1호 영입인사다.

중도정당을 표방하며 30%를 오르내리는 무당층을 겨냥해 '찍고 싶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여서 중도·보수층의 지지와 옛 민생당 인사들과의 정치적 교감이 관심사다.

무소속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이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지난 26일 창당한 신당 '한국의 희망'도 지역 정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다.

전남 함평 출신 최진석 카이스트 교수,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임형규 전 SK그룹 부회장 등 10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노동과 녹색정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력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중인 정의당의 움직임도 또 다른 제3지대 텐트를 구축할 지 지켜볼 일이다.

다양한 정치세력 간의 헤쳐모여식 이합집산의 성공 가능성과 파괴력을 두고는 여러 전망과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거대 양당 간 대결정치에 대한 피로감으로 무당층이 두터워진데다 정치 불신 탓에 제3지대를 찾는 이들도 적잖아 파급력이 의외로 상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주영·문국현·안철수로 이어지는 제3지대 잔혹사와 수면 위 세력들의 면면과 기반을 감안할 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광주=뉴시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무등일보·광주MBC 공동 민선 8기 광주·전남 정치 및 현안 여론조사. (그래픽=최희영). 2023.06.26.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무등일보·광주MBC 공동 민선 8기 광주·전남 정치 및 현안 여론조사. (그래픽=최희영). 2023.06.26.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총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현역 물갈이론이 이번에도 드셀 전망이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역 정가가 더욱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3∼24일 광주·전남 18세 이상 남녀 16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8.6%가 '새 인물'을, 14.4%가 '현역 의원'을 택해 심상찮은 물갈이를 예고했다. 지역별로는 광주 60.3%, 전남 57.2%가 '새 인물'을 선호했다.

광주·전남 역대 총선 현역 물갈이 폭은 16대 61%, 17대 66%, 18대 52%, 19대 35%, 20대 47%, 21대 83%로, 야권 연대로 치러진 19대와 현역 중진이 대거 국민의당 바람을 타고 살아남은 20대 총선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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