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에 "ALPS 점검주기 단축·핵종 추가 측정하라" 권고
"방사선 영향 평가 강화하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서울=뉴시스] 일본은 올여름부터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원전에서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우리 정부는 7일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인 일본 도쿄전력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점검주기를 단축하고, ALPS 출구에서는 측정하지 않는 핵종에 대해 추가 측정을 권고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검토한 정부는 이날 지난 2년여간의 점검 내용을 종합한 과학기술적 검토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우리 정부가 일본에 제안한 권고 내용이 포함됐다.
첫 번째는 ALPS의 크로스플로우 필터 고장이 반복되는 만큼 점검주기를 단축하라는 것이다.
크로스플로우 필터는 전처리 설비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는 부품이다. 이 부품에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5~6회의 작동 이상이 확인됐다. 필터가 침전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거나 배수배관에 틈이 생겨 누설이 발생한 경우다. 이 경우 핵종이 처리된 오염수로 나오게 된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방류 대응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현재 3년 단위로 점검하고 있는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보다 정밀한 점검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ALPS에 대한 연 1회 입·출구 농도 측정 때 측정 대상 핵종을 추가하라는 것이다.
현재 도쿄전력은 철-55, 셀레늄-79, 우라늄-234, 우라늄-238, 플루토늄-237 등 핵종을 오염수를 저장하는 K4 탱크에서는 측정하지만 ALPS 출구에서는 측정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방사선 영향 평가를 강화하라는 것이다. 특히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해 평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본은 현재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제시하는 연령·핵종별 선량환산계수(단위 반사능 당 예상되는 피폭선량 값)을 사용해 70세까지 인체에 미칠 장기 영향을 평가했다.
유 위원장은 이에 "실제로 배출되는 양을 확인하게 되면 그 배출량을 근거로 해서 방사선영향평가를 재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네 번째는 후쿠시마 인근 주민 피폭선량 평가다.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K4 탱크(30개) 전체 파손으로 오염수 3만t이 하루 만에 전량 누출될 경우를 가정했을 때 후쿠시마 인근 주민의 예상 피폭선량은 최대 약 0.01mSv다.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권고한 사고시 피폭선략 기준인 5mSv의 500분의 1 수준이다.
유 위원장은 "실제 (방사능) 배출량을 토대로 해서 인근 주민의 피폭선량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사항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즉 가정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수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요청은 현재 일본에 요구한 내용이며 앞으로도 기술적으로 필요한 조치가 확인된다면 지속적으로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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