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한 '대한민국' 지칭에 "북 의도 예단 않겠다"
남측 별개 국가로…핵 사용 인식
"관련 동향 계속 주시해나갈 것"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2022.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외교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을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의도를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 측을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측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자 한다"며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한미동맹의 공해상에서의 정상적인 비행 활동에 대해 허위·왜곡 선전을 하면서 군사적 위협을 하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의도적인 긴장 조성과 도발 위협 언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해상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을 침범했다면서 대응 위협을 하는 담화에서 남측을 '대한민국'이라고 불렀다.
통상 '남조선' 혹은 비하 의미를 담아 '남조선 괴뢰'라고 하다가 대한민국 이란 정식 국호를 사용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이 공식 발표한 성명, 담화 등 입장 발표에서 남측을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건 처음이다. 국제경기 대회나 남북회담에서 제3자 발언 및 언론을 인용할 때 '대한민국' 표기를 쓴 적이 있지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와는 다른 경우다.
이는 남측에 같은 민족이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여러 나라 중 하나이자 별개 국가로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적대 국가에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굳히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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