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메타버스 '싸이타운' 1년 만에 문 닫았다
앱스토어 노출 안 되고, 싸이월드 연동 서비스 중단
한컴-싸이월드제트의 '싸이타운' 서비스 종료 공지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에 적용했던 국민 토론의 장 컨셉의 신규 콘텐츠 '싸이아고라'의 서비스 장면. 싸이타운은 24일 현재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싸이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실생활과 밀접한 가상세계를 선보여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이같은 구호를 외치며 지난해 출범했던 '싸이타운'이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싸이타운'은 모바일 앱 스토어에서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기존에 설치한 앱으로 접속해도 메인 화면만 나올 뿐,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싸이타운으로 들어가는 연동 서비스도 되지 않고 있다.
싸이타운은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제트가 설립한 동명의 합작법인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2021년 12월 '싸이월드 한컴타운'이란 이름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수차례 정식 서비스 연기와 오류를 반복하다가 지난해 7월 28일 '싸이타운'이란 명칭으로 가까스로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됐다.
싸이타운은 싸이월드가 갖고 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태계를 메타버스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였다. 싸이월드제트가 기획과 운영 전반을 맡았고, 한글과컴퓨터는 자사가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를 '싸이타운'에 연동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싸이월드조차 다이어리와 사진첩 등의 주요 서비스 재개가 번번이 지연됐고, 2020년 1월부터 싸이월드의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싸이월드제트 측에서는 대표까지 변동되는 내홍을 겪었다. 특히 싸이월드 브랜드를 활용한 가상자산은 빗썸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는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싸이타운은 싸이월드와 연동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약 1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SNS와 메타버스 공간을 스토리로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가 될 것"이라던 싸이타운의 계획은 여기서 멈추게 됐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만 회 남짓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그동안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에 미니미 꾸미기·미니미 모션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싸이타운에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토론공간 '싸이아고라' 등 신규 콘텐츠를 적용했지만, 차별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싸이타운에 입점할 은행, 호텔, 쇼핑몰 등 브랜드관 구축에도 애썼지만 최근 메타버스 열풍이 식으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싸이타운 측 관계자는 "사전에 서비스 종료 공지가 나간 것으로 안다"며 "싸이타운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