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들,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리플 더 샀다…왜?
비트코인 투자 강세 뒤집혀
이더리움·리플 투자 상품에 자금 쏠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코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과 리플을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플 승소에 따라 그간 이들을 옥죈 '증권성 리스크'를 해소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셰어스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 투자 상품 자금은 1300만 달러(166억원) 유출됐다. 이는 지난 5주 동안 유입된 자금을 넘어선 수치다. 다시 말해 한 달 넘게 이어온 비트코인 강세 흐름이 뒤집힌 셈이다.
반면에 같은 기간 이더리움과 리플 투자 상품에는 총 920만 달러(117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구체적으로는 이더리움 상품에 660만 달러(84억원)가, 리플 상품에 260만 달러(33억원)가 유치됐다.
이같은 역전 현상은 최근 리플 승소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리플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증권성 리스크'를 벗자 같은 논란을 빚었던 이더리움이 덩달아 혜택을 받은 것이다.
마크 파겔 전 SEC 소속 변호사 역시 전날 트위터를 통해 "SEC가 리플 판결 이후 비슷한 사건(이더리움 재단 상대 증권성 소송)을 이슈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앞서 SEC는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에 대해 증권성 논란을 제기하며 제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이더리움이 지난해 업그레이드 '더머지'를 통해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꾼 점을 지적했다.
당시 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은 "투자자는 사실 PoS 토큰 여부와 관계없이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모습은 증권성 판단 여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후광은 이더리움과 같이 증권성 논란에 휩싸인 코인들도 받고 있다. 지난 한 주간 해당 코인 투자 상품에도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솔라나와 폴리곤 등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솔라나 투자 상품에는 110만 달러(14억원)가, 폴리곤 투자 상품에는 70만 달러(8억원)가 각각 유입됐다.
솔라나는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PoS 방식을 택한 레이어1 프로젝트이며 폴리곤은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다. 이들 역시 SEC가 최근 증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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