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큰 폭발음에 시민들 깜짝 놀라"…부산 목욕탕 폭발현장 아수라장
소방·경찰 등 인력 수십명 분주히 몸 움직여 현장 향해
수차례 이어진 폭발음에 놀라 뛰쳐나온 주민들
"목욕탕 영업 안 하는 날이라 천만 다행" 가슴 쓸어내려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1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소방이 진압에 나섰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3.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권태완 김민지 기자 = "큰 폭발음에 놀라서 집 밖으로 뛰어나왔으며, 전쟁이 났나 싶을 정도로 큰 소음이었다"
1일 오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좌천동 목욕탕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인 이 목욕탕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폭발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어 화재로 건물 입구는 물론 외벽까지 시꺼먼 그을음으로 뒤덮였고, 현장 주변에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또 인근 주택가에서는 유리가 깨지고, 골목에 세워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넘어졌다. 주택 대문 앞에 설치된 전기계량기가 파손되기도 했다.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1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 지하 1층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인근 길가에 서 있던 오토바이가 쓰러졌다. (사진=독자 제공) 2023.09.01. [email protected]
인근 도로에는 소방차와 경찰차 수십 대가 줄지어 있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에 여러 개의 천막을 세워 지휘에 나섰다. 또 방호복을 챙겨 입은 소방대원들은 교대로 현장을 오갔다.
현장 주변에는 놀라서 뛰쳐나온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들이 듣고 본 폭발 사고 현장을 공유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변을 통제하던 경찰들은 다가서는 주민들에게 "폭발 때문에 위험해서 돌아가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주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들 중 한 시민은 "큰 폭발음에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왔는데, 전쟁이 났나 싶을 정도로 큰 소음이었다"며 "오늘 목욕탕 영업을 안 해서 천만다행이다"고 전했다.
폭발을 목격한 한 주민은 "'펑' 소리가 나면서 목욕탕 입구 앞 깔개가 양탄자처럼 날아갔다"면서 "첫 폭발 이후 약 20분 뒤 두 번째 폭발음이 들렸는데, 첫 번째 폭발음 보다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두 번째 폭발 당시 한 소방대원의 헬멧이 벗겨지며 뒤로 튕겨져 나왔고, 화상을 입은 주민에게 계속해서 물을 뿌려줬다"고 했다.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1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건물 벽면이 검게 그을렸다. 2023.09.01. [email protected]
60대 주민 A씨는 "화재 현장 주변에서 주민들이 진화 모습을 지켜보다가 폭발이 발생하는 바람에 여러 명이 다쳤다"면서 "한 여성은 옷에 불이 붙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40분께 동구 좌천동의 한 4층짜리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진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불이 났다.
이 폭발로 인해 진화를 펼치던 소방관 8명과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관 3명, 구청장과 직원 6명, 주민 4명 등 21명이 화상 등의 피해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소방관 2명은 중상이다.
부산소방은 오후 2시 16분께 대응1단계 발령해 진화를 펼쳤고, 약 3시간 만인 오후 4시 47분께 완진돼 대응1단계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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