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초반 흥행…韓 부품업계 4분기 살아날까
中서 애국 소비 열풍 딛고, 초반 판매 '돌풍'
호조세 이어가면 韓 기업 실적 개선 긍정적
애플, 매출 실적 꺾이면 단가 인하 요구 부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애플 스마트폰 시리즈 아이폰15가 출시된 13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09.13. [email protected]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 아이폰 15 프로·프로맥스 제품이 판매 시작 1분 만에 완판됐다. 애플의 중국 홈페이지 역시 예약 판매 30분도 안돼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아이폰 판매 흥행은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을 딛고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최근 화웨이 사태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 결과 아이폰은 중국 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고, 중국 정부도 보안을 이유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제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애플 아이폰15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애플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아이폰의 중국 시장 지배력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중국 정부의 사용 제한에도 불구, 아이폰 15는 견고한 수요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초반 판매 흥행, 부품 업계 '화색'…스마트폰 수요 부진은 우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에 들어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대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양사의 애플 매출 비중은 10%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애플 매출이 70%에 달하는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부터는 기존 카메라모듈에 더해 판매 단가가 높은 폴디드 줌 신형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한다.
이밖에 애플이 올해 공개한 2022 회계연도(2021년 10월~2022년 9월) 협력업체 목록에 따르면 LX세미콘, 삼성전기 등도 주요 공급사 명단에 포함돼 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삼성전기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부가 반도체 기판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부품을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를 애플에 납품 중이다.
메모리 업계도 애플 판매 상황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애플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에게 애플은 올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14%를 차지하는 5대 매출처 중 1곳이다. SK하이닉스에도 애플은 주요 거래처로, 전체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애플 흥행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애플은 판매 부진을 우려해 아이폰15 출시가격을 사실상 동결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매출이 기대 이하일 경우, 애플이 부품 업체를 상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단가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