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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이재명, 정쟁 그만하자…생각 달라도 미워하지 않아야"

등록 2023.11.08 16:52:01수정 2023.11.08 20: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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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출범식 참석

"김대중, 나라 아픈 상처에 연고 바르고 눈물 닦는 마음 있어"

축사하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08. bjko@newsis.com

축사하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하지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김대중 전 대통령 유언이 '사랑'이다. 남의 허점 덮어주고 좋은 점을 부각하는 것이다. 이제 정쟁 좀 그만하자"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민주당도 크게 자랑할 게 없다"며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길로 가셨으면 참 고맙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첫째, 아시아에서 첫 평화스러운 정권 교체, 참으로 위대하다. 두 번째, 우리 IMF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넘겨주신 분"이라면서도 "(세 번째는) 화해와 용서(를 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1994년 김 전 대통령을 독대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 자리에서 저는 한이 꽉 차 있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 광주에서 통역하고 저도 뻘건 색깔이 들었고 경찰이 몇 년 동안 따라다녀서 한을 풀지 못했다"며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셨지만 전두환 대통령은 살아계시지 않냐, 왜 선생님은 보복하시지 않냐' 물었더니 걸쭉한 목소리로 '보복이라는 것은 못 쓰는 것이여'라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늘 쓰시는 말씀이 '만델라처럼 살아라'였다"며 "그 자리에서 30분 동안 만델라 강의를 들었다. 백인들이 그렇게 못살게 했는데 나라를 위해 그분이 모두를 포용했던 참으로 훌륭한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전에 보니 머리 벗겨진 분이 한 분 계시더라. 그 옆에 노태우 전 대통령도 있었고 속으로 아주 분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생각이 짧았다는 걸 깨달았다. (김 전 대통령은) 진짜 실천하는구나, 저 사람은 참 노벨상감이구나(라 생각했다)"며 "김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아픈 상처에 연고 바르고 눈물을 닦고 호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지난 50년 동안 경제 발전 1위를 한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어렵게 사는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닮고 싶어 한다"며 "이제는 정치도 모범적으로 바꿔서 우리나라 같은 정치를 갖고 싶은 나라들이 많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저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여길 오니 당 안에서보다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의사가 아주 쓴 약을 처방했다. 그 약을 먹고 (국민의힘이) 빨리 낫길 바란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이 오후 4시21분께 행사장을 떠날 때 진보 성향 유튜버 10여명이 따라가며 "야당 대표를 압색(압수수색)하는데 협치 운운하는게 혁신입니까" "정쟁 그만하자는 이유가 뭡니까" 등을 외치기도 했다.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두관·김민석 민주당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종찬 한국광복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이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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