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부원장, 최강욱 징계에 "뭘 잘못했나"…송영길도 감싸
당 지도부 엄중 경고에도 '암컷' 발언 옹호
"민주당,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 매번 자기 검열해"
"더 한 말도 하고 싶은데 징계 받을까봐 못하겠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2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하는 전국 순회 민주아카데미 이기는 민주당 Again 광주'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내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옹호해 논란이 예상된다. 또 송영길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어린 놈'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옹호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 부원장은 전날 친명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의 중징계 처분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남 부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징계 결정에 "굉장히 유감"이라며 "어떻게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나. 앞으로 총선 앞두고 많은 도전자들이 이 사건 이후로 계속 자기검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여성 폄하라고 하는데 남성 폄하도 있다"며 "거기에 동조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도 함께 이재명 대표 탓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프레임 속에 빠져드는 거 같다. 당에서도 왜 이리 확대재생산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회자가 "여성을 일반화한 게 아니라고 분명 덧붙였고 분명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라고 하자 남 부위원장은 "'동물농장'에 나온 그 상황을 설명한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됐단 말인가. 왜 욕을 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허위 사실인 학력 위조를 사과하면서 내조만 하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많은 행보를 하고 있느냐. 더한 말도 하고 싶은데 저도 징계 받을까 봐 말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남 부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어린 놈'이라고 발언한 것도 감싸안았다. 그는 "송 전 대표가 한 장관에게 '어린 놈'이라고 한 것을 두고 나이를 이야기 하는데 그 속에 내포하는 의미는 나이가 아니라 싸가지"라며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 잡범 운운하는 장관한테 그런 말을 못하나"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그걸 가지고 우리 진영에 잇는 사람들이 나이 운운하는데 너무 서운했다"며 "다들 인식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하느냐의 차이일뿐이다. 왜 민주당과 민주진영에선 늘 착한 척 행동해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도마에 오르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최 전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고 지적했고, 당 전국여성위원회도 비판하는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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