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트, 티사이언티픽 경영권 파행 속 유증 배경은
위지트, 최대주주 대상 50억 규모 유상증자
경영권 분쟁 겨냥 지분 추가 매입 포석 관측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이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인 위지트가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전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기선을 제압했지만, 분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자금을 추가 투입해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혀진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지트는 전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납입일은 오는 18일이며 발행 대상자는 제이에스아이홀딩스다. 제이에스아이홀딩스는 현재 최대주주인 제이에스아이코리아의 특수관계자로 김상우 티사이언티픽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우 대표는 티사이언티픽을 비롯해 위지트, 파워넷, 아이즈비전, 머큐리, 메디프론, 한성크린텍 등 상장사를 간접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대표를 지배구조 최정점으로 상장사 7곳의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있다.
위지트는 3분기 말 기준 티사이언티픽 지분 19.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이에스아이홀딩스 역시 티사이언티픽 지분 1.90%을 보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액주주와 분쟁이 이어지자 김 회장이 위지트에 자금을 투입한 뒤 위지트가 티사이언티픽 지분을 확대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진행된 티사이언티픽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돼 회사 측이 기선을 제압한 상황이지만,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예정된 만큼,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위지트 측은 티사이언티픽의 추가 지분 매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지트 관계자는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면서 "티사이언티픽 지분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재 정해진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진행된 임시주총에서 회사 측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가결됐고 주주제안 측 이사·감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양승환 위지트 대표이사, 오태석 메디프론 대표이사, 최영환 아만타니파트너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문성인 법무법인 대환 대표변호사 등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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