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빠져도 뚜렷한 상승"….훈풍부는 제약·바이오
'KRX헬스케어' 지수 최근 한달 새 20%↑
ETF 상승률 상위권…바이오·헬스케어 차지
최근 1개월 KRX헬스케어 지수 동향 (출처=한국거래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모멘텀 부재와 고금리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던 제약·바이오 업종은 올해 금리인하 국면을 맞이하면서 2년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약·바이오 75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9.35포인트(0.28%) 오른 3317.25에 마감하며 1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34%, 0.84% 하락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 달 간 약 20%가 올랐다.
이에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가 모두 차지했다. 수익률 1위는 'TIGER 바이오TOP10'로 23.7% 상승률을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KODEX 미국S&P바이오'(23.44%)와 'KODEX 헬스케어'(22.23%)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선호 현상은 해외 주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 투자자의 순매수액 1위은 화이자로 6148만 달러(805억원)를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와 더불어 이달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오는 8~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전세계 50여개국, 1500여곳의 기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제약사 뿐 아니라 글로벌 벤처캐피탈,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이 참여해 기술이전과 투자 등을 논의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 2년간 거품을 제거하고, 구조조정을 거치며 바닥을 다졌다"며 "금리 안정화와 지난해말 빅파마 기술 이전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작은 호재에도 주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 주가와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며 "신약허가일정과 주요 임상결과 발표에 따라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화두가 될 분야로 비만, 비알콜성지방간염(MASH), 알츠하이머, 항암백신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