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암 발병 5위 '위암'…K바이오, 치료제 개발에 박차
마이크로바이옴, 3차 치료 목적 개발중
항체치료제, 병용 1차 치료제로 개발중
[서울=뉴시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발병률이 높은 위암의 치료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발병률이 높은 위암의 치료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GEN-001' 위암 환자 대상 국내 임상 2상의 컷오프 데이터를 발표했다.
치료옵션이 적은 위암 3차 치료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단독 처방하는 것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함께 쓰는 것의 효과를 평가하고자 했던 연구로, 병용 시 의미있는 생존기간 상향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위암은 전 세계 암 중 발병률 5위의 질환이다. 매년 약 10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위암 신규 환자의 75%가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2차 치료 이상에 실패한 환자가 쓸 수 있는 위암 3차 치료제들의 성과가 낮아,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았다는 게 지놈앤컴퍼니의 설명이다.
GEN-001은 락토코커스 락티스 단일균주를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위암 2차 이상의 치료에 실패한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종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GEN-001'과 독일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를 병용한 연구 결과,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부분반응(PR)이 7건(객관적반응률 16.7%)이었다. 기존에 면역항암제 투여를 받은 적 있고 이에 불응한 환자 8명 가운데 3명에선 부분반응(객관적반응률 37.5%)을 보였다.
카플란 마이어 분석(Kaplan–Meier)을 통해 추정되는 '무진행 생존기간'(질병 진행 없이 생존)의 중간값은 1.7개월, 전체생존기간(OS)의 중간값은 7.9개월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선 GEN-001 관련 심각한 약물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단독으로 사용한 기존 데이터와 비교할 때 병용요법의 강한 시너지를 확인했다"며 "고무적인 건 기존에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8명 중 3명에서 종양이 줄어 37.5%라는 반응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담도암 임상 2상 결과까지 확보하면 파트너링 기회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앱클론도 지난 19일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 양성 위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 'AC101'의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AC101은 질환 단백질 'HER2'를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로, 중국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이하 헨리우스)에 기술 이전해, 해당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53명 환자 대상 이번 2상 중간결과는 헨리우스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소화기암 심포지엄인 ASCO GI에서 발표했다.
HER2 단백질은 위암의 약 20%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발표된 2상 중간 결과, HER2 양성 진행성·전이성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사용되는 표준치료제 'HLX02'(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화학항암제 투여 요법 대비 AC101까지 추가 투여했을 때 더 높은 효능을 보였다. 투여 후 48주에 측정된 객관적 반응율은 저용량 병용 투여군에서 58.8%, 고용량 병용 투여군에서 38.9%, 비교 대조군에서 16.7%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의 중간값은 비교 대조군에서 8.2개월을 보인 반면 고용량군에서 15.1개월을 보였다.
앱클론 관계자는 "HER2 양성 위암의 1차 표준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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