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역평가 반발 확산에 "불만 당연…내부 분열로 왜곡해선 안돼"
"하위 평가자들 불만 당연해…그러나 친명-반명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
'김영주 조롱 논란' 의식한 듯 "김영주 존경하는 분…원망 내게 돌려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현역평가 하위 20%'와 관련한 반발이 확산하자 이재명 대표가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선 안 된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는 하위평가를 받아야하고, 하위평가를 받은 분들은 불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러나 이를 두고 친명과 반명을 나누는 것을 갈라치기"라고 밝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부터 현역 의정활동 평가 '하위20%' 의원들을 대상으로 개별통보에 들어간 가운데, 하위권 의원들이 공개 반발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선 중진 김영주 의원은 전날 '하위 20%' 통보를 받은 뒤 탈당을 선언했고, '하위 10%' 최하위권 통보를 받은 박용진·윤영찬 의원도 이날 평가 결과를 직접 공개하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 탈당 선언 직후엔 이 대표 최측근인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의원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조롱 논란'을 의식한 듯 김 의원을 향해 "김 부의장님은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다. 여전히 그렇다"며 "한결같이 노동자의 편에서 헌신한 삶의 궤적이나 한계에 도전하던 그 열정은 제게 큰 가르침이 됐다"고 적었다.
그는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다. 선출직 평가에서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과 평가기준에 따라 십수 명의 심사위원 평가, 국민 여론, 동료 평가, 당원 평가 여론 등으로 종합결과가 도출된다"며 "부의장님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며 "모두가 영원히 함께 가면 좋겠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겪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견뎌내야 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운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슬기롭게 견디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도 노력하겠다"며 "이 틈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간계를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려라.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하위권 의원 31명 가운데 20여 명에 대해선 이날까지 개별 통보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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