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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넘어야 할 산 많다"…콘텐츠가 성공요건[XR시대가 온다③]

등록 2024.03.01 09:02:00수정 2024.03.04 15: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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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 불편함에 반품 행렬 잇따라

삼성·LG, 연령 등 맞춤형 콘텐츠 개발해야

[캘리포니아=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한 애플 매장에서 한 시민이 비전 프로를 착용해 보고 있는 모습. 2024.02.26.

[캘리포니아=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한 애플 매장에서 한 시민이 비전 프로를 착용해 보고 있는 모습. 2024.02.26.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국내 기업들이 확장현실(XR) 기기 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가운데, 산적한 과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시장 공략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들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XR 기기 '비전 프로'에 대해 초기 구매자들의 반품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비전 프로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20만대보다 많이 팔렸지만 기기에 불만을 느낀 구매자들이 대거 반품에 나서고 있다.

구매자들은 두통, 멀미 유발, 무거운 무게 등으로 XR 기기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장기간 개발에 나선 XR 기기지만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XR 기기가 인정받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분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헤드셋 시장이 아직 발전 단계인 것이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XR 사업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은 애플 사례를 분석해 디스플레이 화질과 기기 무게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술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와 비슷한 기술을 탑재한 XR 기기를 일찍 출시하기보다 다소 늦더라도 다른 기기들과 성능 차별화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XR 기기의 화질이 개선될수록 어지럼증을 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디스플레이 기술력 향상이 절실하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XR 기기에 탑재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올레도스(OLEDoS)'를 개발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삼성전자, LG전자와 협력해 올레도스를 XR 기기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전 프로의 큰 단점 중 하나로 무게가 지적된 것을 감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XR 기기의 무게가 500g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이 있다. 장기간 XR 기기를 착용하려면 더 가벼운 무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 '릴루미노'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릴루미노'는 VR기술을 이용한 시각장애인 시각 보조 솔루션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7.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 '릴루미노'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릴루미노'는 VR기술을 이용한 시각장애인 시각 보조 솔루션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7.06.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XR 기기의 콘텐츠 확장도 신경 쓸 부분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약 10년 전부터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 콘텐츠 부족 문제로 해당 시장은 급격히 줄었고, 기업들은 사업을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기어 VR'과 'HMD 오디세이' 등 VR 기기를 출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단종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XR 기기의 기능에 대해 "신기할 뿐 결국 쓸모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차세대 XR 기기의 성공요건은 게임 뿐 아니라, 영상 시청, 업무 활용 등으로까지 콘텐츠를 넓혀 사용자 니즈를 최대한 충족해야 한다.

이 밖에 성별, 연령, 직군 등 타겟층에 맞춘 콘텐츠도 개발해야 한다. 뚜렷한 타겟층이 설정되지 않으면 XR 기기의 사용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XR 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 기술과 콘텐츠 표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국내 기업들은 성급한 출시보다는 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한 뒤 시장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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