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도 '진료 축소' 조짐…"주 5일·40시간 진료 검토"
"의대증원 사태로 많은 의사 분노"
"자발적 야간·주말 진료 축소할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 의사들이 야간·주말진료를 축소해 나가 주 5일만 근무하는 준법투쟁을 검토 중이다. 2024.03.17. [email protected]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춘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에서 "개원가에서 (의사에 대한)적대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진료를 하지 못하겠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야간·주말 진료를 점차 축소해 주 5일, 40시간만 일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법정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정부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 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야간·주말에 진료하는 병·의원에 수가를 가산해 주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협의회 차원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면서 "개원가에서 자발적으로 야간·주말 진료를 축소해 나가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많은 의사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야간·주말 근무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차라리 워라밸이라도 찾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김 회장은 "보건복지부는 구체적인 의대증원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의대 증원으로 인해 필요한 교육 인프라 구축 방안과 소요되는 재원, 교수 확보 방안 등을 이제라도 의사들과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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