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정치신인]㉑개혁신당 천하람 "영·호남 정신 묶는 가교역할 할 것"
"3석의 불씨를 거대 양당 불태울 정도로 키울 것"
"기재위나 산자위에서 연금 관련 목소리 내고 싶어"
"개혁신당, 미래 세대 위한 용기있는 정치 할 것"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양향자(왼쪽부터) 개혁신당 원내대표, 천하람-이주영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은진 기자 = "호남과 영남 모두와 다 연고가 있는 만큼 정말 지역 소멸 이슈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호남과 영남의 정신을 묶어내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198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전남 순천·광양시·곡성·구례군갑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천 당선인은 지난해 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을 창당하고 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비례대표 2순위었던 천 당선인은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 대표, 비례대표 1순위인 이주영 당선인과 함께 22대 국회로 입성한다.
천 당선인은 2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소신파 정치인들이 멸종될 뻔했다"며 "국민들께서 이번에 이준석도 살려주시고 천하람도 살려주시고 이주영도 살려주셔서 정말 소신파 정치인들이 권력에 빌붙지 않아도, 국민 눈치만 보고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 300명 국회의원 중에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은, 소신 있는 국회의원이 몇 안 된다"며 "국민들께서 개혁신당이나 소신파 정치인의 멸종을 막아주신 만큼, 저희가 앞으로 더 잘해서 3석이라는 불씨를 거대 양당을 불태워버릴 정도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인 천 당선인은 국민의힘에서 전남 순천·광양시·곡성·구례군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고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줄곧 '정치적 고향'을 호남으로 강조해왔다. 따라서 천 당선인을 향한 '영·호남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천 당선인은 "비수도권이 괜히 정치적으로 동서로 나뉘어져서 수도권 블랙홀 현상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호남과 영남의 정신을 묶어내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 당선인은 "수도권 블랙홀 현상을 조금이라도 지금 되돌려야 한다"며 "안 그러면 이러다가 진짜 비수도권이 다 사라지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역 소멸 방지를 위해 지방 거점 국립대학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 당선인은 "지역 거점 국립대학에 대해서 예산 폭탄 수준으로 투자를 해서 지역 인재들이 그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각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들이 학과 편성이나 교육 과정을 지역 특성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 당선인은 요즘 가장 관심있는 분야로 '연금 개혁'을 꼽았다.
그는 "지금 나라가 사라지게 생겼다"며 "저희 아들이 미래에 국민연금으로 소득의 35%를 내고 건강보험으로 10% 넘게 내고 소득세를 따로 내야 한다면 저부터도 이민을 가라고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천 당선인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한탕 장사해 먹고 문 닫을 게 아니라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항상 푸대접받는 미래 세대의 생존 가능성을 키워나가는 것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기성세대가 대충 한 탕 해먹고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이 무사안일주의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워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기획재정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연금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출신인 천 당선인은 국민의힘 지도부 공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후보로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이 급부상한 데 대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국민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회초리가 아니라 다음번에는 더 센 몽둥이로 때려야겠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일갈했다.
천 당선인은 "콘크리트 지지층만을 가지고 알량한 당권만 잡고 가려고 한다면 국민의 더 큰 외면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난 총선보다 더 많이 득표하지 않았냐'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당을 맡아도 백약이 무효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는 중도층 민심을 좀 알고 합리적으로 협상하려는 태도를 가진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꼭 저희 당뿐만 아니라 전체 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서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혁신당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용기 있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금이 대한민국의 소멸의 전조가 되지 않도록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가는 소신 있는 정치를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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