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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603㎜ 폭우…어린이날 항공기 결항 속출·행사 축소(종합2보)

등록 2024.05.05 21:55:00수정 2024.05.05 22: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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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지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이용객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05.05.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지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이용객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05.05. [email protected]



[전국=뉴시스]우장호 조성하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제주지역 기상이 악화하며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많은 비도 내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71편(출발 38, 도착 33)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252편에 달한다.

'윈드시어'(Wind Shear·급변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여객기 지연 운항도 속출했다.

부산 김해공항 기상도 악화하면서 제주와 부산을 잇는 여객기를 중심으로 지연 및 결항 항공편이 줄을 이었다.

항공사들은 양배풍에 의한 기상악화를 염려하고 있다. 양배풍이란 활주로 양끝단에서 배풍이 불어 어느 방향으로 이착륙을 해도 뒷바람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항공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제주공항에 남풍과 남서풍이 최대 순간풍속 초속 23m까지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내다봤다.

한라산 등 고지대를 중심으로 폭우도 쏟아졌다.

저기압의 의해 발달한 비구름대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제주 한라산에는 이날 6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라산 강수량 현황은 삼각봉 603.0㎜, 진달래밭 582.0㎜, 영실 486.0㎜, 윗세오름 481.0㎜ 등이다.

이 밖에도 금악리 114.0㎜, 가시리 111.5㎜, 서광 93.0㎜, 유수암 85.5㎜, 한남 75.5㎜, 산천단 66.5㎜의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밤까지 많은 수증기가 동반된 강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시간당 30㎜ 내외(북부, 추자도 제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해상의 물결도 높게 일고 있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 먼바다에는 6일 오후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최대 4.0m로 높게 일겠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앞둔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다. 2024.05.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앞둔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다. 2024.05.03. [email protected]



제주 비바람에 행사 축소·연기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이날 예정된 어린이날 행사는 실내로 무대를 옮기거나 속속 축소됐다.

제주시와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는 이날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10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당초 실외에도 각종 체험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었지만 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리면서 모두 실내 행사로 전환됐다.

서귀포시가 주최한 행사 역시 제주월드컵 광장에서 서귀포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서귀포시 문화 도시센터는 이날 서귀포시 상효2동 마을회관 일대에서 개최하려던 '귤꽃향기몬딱' 행사를 오는 11일로 연기했다.

차량 사고도 이어졌다. 전남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는 이날 오후 1시 58분쯤 일가족 4명이 차량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목천 부근에서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차로를 달리던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승합차를 들이받았으며 이 충격으로 다른 승합차와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대가 연달아 추돌했다.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이자 월요일인 6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다만 내일 오전부터 밤 사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내일(6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으나, 내일 오전부터 밤 사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오늘과 내일 사이 수도권·서해5도, 강원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충북과 광주·전남·전북,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울릉도·독도, 그리고 북부를 제외한 제주도 등에서는 2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북부는 5~30㎜가 예보됐다.

모레까지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5도 내외겠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13~19도, 낮 최고기온은 15~25도를 오르내리겠다.

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4도, 인천 13도, 수원 14도, 춘천 15도, 강릉 19도, 청주 16도, 대전 15도, 전주 16도, 광주 14도, 대구 18도, 부산 17도, 제주 16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16도, 인천 15도, 수원 16도, 춘천 17도, 강릉 22도, 청주 19도, 대전 18도, 전주 19도, 광주 19도, 대구 24도, 부산 22도, 제주 21도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충남서해안과 전라권, 경남권해안, 제주도에는 오늘부터 내일 사이 충남서해안과 전라권, 경상권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05.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05.05. [email protected]



또, 경북동해안에도 차차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20m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아울러 내일은 대부분 해상에, 모레는 서해상을 중심으로 바다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바다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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