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새치기 대기선 도입…노후 글 교체' 광주 버스정류장 개선 제안

등록 2024.06.18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광주시 시민 정책 제안 플랫폼, 정류장 개선 요구글

각 구 정류장 부착된 시 문구, 수년 관리 사각지대

18개 버스 가는 광주송정역…여행객·노인 탑승 불편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서구 지역 버스 정류장에 시 문구가 훼손돼있다. 2024.06.1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서구 지역 버스 정류장에  시 문구가 훼손돼있다. 2024.06.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모두 바쁘지만 질서와 여유를 느끼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버스 정류장 문화 개선을 위해 대기선 도입과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18일 광주시 시민 정책 제안 창구 '광주ON'에 따르면 광주시문인협회는 지난 10일 '정류장 노후 시화(詩畵) 교체·신규 전시' 제안글을 게재했다.

5~7년 전 광주 자치구는 지역 문인들의 시를 정류장에 부착하는 사업을 추진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시 문구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광주문인협회 관계자는 "광주 시민과 타 지역 사람들에게 문학과 함께하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쾌적한 승강장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주요 버스 승강장에 대해 대기선을 도입하자는 제안도 올라왔다.

출근길 광주송정역에서 버스를 두 대나 보냈다는 한 글쓴이는 지난달 "줄 서는 곳이 없으니 버스가 도착하면 사람들이 차도로 뛰쳐나간다. 몇 좌석 남지 않아 뒤처진 사람은 차를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적었다. 다른 시·도 사례를 들며 버스정류장 대기선을 도입해달라고 제안했다.

두 글은 각 45개, 54개의 많은 공감수를 얻었다. 시민들은 '문화 광주를 빛낼 제안', '이번 모 대학 축제에도 도로 중앙까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줄서기를 도입해야 한다' 며 찬성 댓글을 달았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4.06.1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4.06.17. [email protected]


지난 17일 퇴근길 무렵 찾은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버스정류장은 실제 많은 승객으로 붐볐다.

종합버스터미널·충장로·대학가 등 주요 노선이 집중된 광주송정역 정류장에는 총 18대 버스가 오갔다.

오후 6시가 되자 인근 시장에서 장을 본 주부, 역에서 나온 사람들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30여 명이 정류장에 찼다. 버스 여러대가 동시에 도착하자 승객들이 한 곳에 몰렸다.

대부분은 큰 어려움 없이 버스에 올랐지만 큰 짐을 든 여행객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은 탑승에 불편함을 겪었다. 장바구니를 든 한 노인은 뒤엉킨 인파 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떠나던 버스를 간신히 잡았다.

북적이는 승강장을 보고 발길을 돌린 여행객도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광주를 찾은 김모(27)씨는 "짐도 무겁고 복잡해 돈을 더 주더라도 편하게 택시를 타겠다"고 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서구 지역 버스 정류장에 시 문구가 훼손돼있다. 2024.06.1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서구 지역 버스 정류장에  시 문구가 훼손돼있다. 2024.06.17. [email protected]


비슷한 시간 광주 서구·광산구 일대 버스 정류장 유리벽에도 시 문구 자국이 흐릿하게 남아있었다.
 
시는 정류장 시설이 통째로 교체돼 없어지거나 시간이 지나며 일부 단어만 남았다. 대부분 시민들은 시화가 있던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정류장 환경 개선을 담당하는 한 자치구 관계자는 "시 문구가 부착된 지 수 년이 지나면서 문구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버스대기선 도입과 관련해 "내부 검토를 했으나, 도로 폭이 좁고 차량 이동량이 많아 대기선 도입은 혼잡도만 높여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