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대전 下]일류 경제도시, 역세권 개발·도시철도 2호선에 달렸다
여러 사업 임기 중 마무리 미지수, 역세권 개발 지지부진
"메가 충청 스퀘어 조성, 민간 참여자 확보가 성공의 열쇠"
[대전=뉴시스]대전역세권 명품 랜드마크로 건설될 메카충청스퀘어 모습(조감도). 2024. 06. 24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시는 민선 8기 전반기 다수의 성과를 남기긴 했지만 남은 임기동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즐비하다.
이장우 시장의 핵심 공약인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대전역세권을 둘러싼 다양한 개발사업을 비롯해 메가충청스퀘어·도심융합특구 완성, 도시철도2호선 등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민선 8기 후반기 들어 일류 경제도시 완성을 위해선 이들 현안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되거나 정상 안착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시장 역시 민선8기 전반기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 꼭 해결하고 싶은 숙원 사업으로 대전교도소 이전과 경부선 철도 및 호남도속도로 지하화, 역세권 개발 및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을 꼽을 정도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부의 지원과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핵심 현안이라는 점이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수십 년 동안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민선8기 들어 부흥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시는 동구 소제동 일대 1만4301㎡에 지하 7층, 지상 49층(연면적 22만9500㎡)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대전 메가 충청 스퀘어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약 1조9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메가 충청 스퀘어에는 컨벤션센터, 업무시설, 환승시설, 상업시설, 주거시설, 호텔 등이 들어서 대전역세권 개발의 완결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당 부지는 대전시가 49%, 철도공사가 43%, 국유지가 8%로 대전역세권의 핵심 부지로 마이스 중심도시, 친환경 미래교통도시,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도시, 미래세대 문화도시, 대전형 압축도시로 한국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작이다.
대전역세권은 ICT 기반 ‘스마트 마이스지구’로 조성해 대규모 전시, 회의장, 스마트회의실, 라이브 스튜디오 등 1만2000㎡ 규모의 컨벤션을 자랑하게 된다. 호텔도 4성급 10개 층 240실 규모로 운영한다.
특히 대전역 주변이 혁신도시로 지정돼 있는 만큼 메가 충청 스퀘어가 혁신도시 거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있을 공공기관 2차 이전 사업과 맞물려 대전형 공공기관을 이곳으로 집적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에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활동이 가능토록 입체복합구역을 도입해 용적률을 최대한 상향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적용 여부는 미지수다. 건축면적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시는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대전시와 HUG, 민간이 참여하는 민관협력형 도시재생형리츠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공인허가와 건설공사 전반을 주관하게 된 민간참여자가 나타날 지 여부도 관건이다.
내년까지 개발구상 구체화 및 민간 사업자를 확정한 후 2026년 구역지정 및 실시계획 인·허가 절차를 밟은 다음 2030년 공사 착공과 동시에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전역 일대에서는 9개 각종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공공주택 7951 가구가 들어서는 재개발 및 정비사업이 대부분이다.
[대전=뉴시스]대전역세권 주변 개발 현황. 2024. 06. 24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추진 중인 복합2구역 개발사업은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 및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9년 준공과 동시에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558세대가 들어설 중앙1구역 재개발사업은 올 하반기 조합원 이주 및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1350세대가 입주할 삼성4구역 재개발사업은 조합원인가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득하고 내년 상반기 공사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신안1구역 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된 신안1구역 재개발사업은 공동주택 774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지난 4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승인을 득한 후 올 하반기 중으로 교통, 건축심의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다.
동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소제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공동주택 52개 동에 3867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
대전역 철도선상과 광장 일대에 조성 중인 미래 모빌리티와 기존 교통수단을 연계한 환승센터 건립사업은 오는 11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국가 법정계획에 반영시켜 2026년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예산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대전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국민의힘 소속의 이장우 대전시장으로서는 야당 국회의원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 시장은 최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전역세권은 충청권 메가시티의 출발점이자 도시공간 혁신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공기업에서 적극 나서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대전=뉴시스]대전도시철도 2호선. 2024. 06. 24 *재판매 및 DB 금지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일류 경제도시 도약 한 발짝
28년을 끌어온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민선8기 출범과 동시에 활기를 띠면서 결국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노선변경과 사업비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건설 사업이 지지부진했으나 지난 4월 정부가 총사업비로 1조 4782억 원을 최종 확정하면서 도시철도2호선 건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단일사업으로 7300억 원 가까이 증액시킨 사례는 전국을 통틀어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로 민선8기 대전시 행정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란 지적이다.
이미 지난 3월에는 2950억원 규모의 차량발주를 한 상태고, 이달 중으로 토목과 건축 분야 공사를 발주하면 민선8기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7~8월 쯤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철도 2호선은 무가선 수소 트램이 도입될 전망이다.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과정에서 시의 기본계획안과 함께 연축지구 700m 추가연장과 함께 기술 제안 경쟁을 통해 확정발표한 무가선 수소 트램 도입의 적정여부도 함께 검토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도시철도 2호선 구간은 당초 36.6km에서 38.8km으로 연장됐으며 정거장도 10곳이 추가돼 35곳에서 45곳으로 늘었다.
일부 논란이 됐던 서대전육교와 테미고개, 가양고개 등 일부 구간이 지하화되면서 691억원이 증액돼 최종 1조4782억원으로 확정됐다.
시는 트램 차량제작 및 공사 발주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오는 2028년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하다는 방침이다. 효율적인 공사 추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사 발주 구간을 세분화하고 전기, 통신 공사 등은 분리 발주해 다수의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4조9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3·4·5호선도 민선8기 후반기 때 동시 추진된다. 이 시장은 2호선이 28년이란 긴 세월 동안 부침을 겪어온 점을 감안해 2호선 추진과 동시에 이들 3·4·5호선의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향후 건립될 도시철도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밟아가겠다며 “앞으로 건설된 3·4·5호선은 교통수요가 많고 필요한 노선은 기존 노선과 연결해 붙여갈 수 있게 계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뉴시스]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4월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 확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2024. 06. 24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세종-청주공항을 잇는 CTX(광역급행열차) 사업의 완성도 이 시장이 앞장서 풀어야 할 과제다. 5조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정부가 민자적격성 조사 중이며 충청권 지자체는 정부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경부·호남선 대전 도심구간 철도 지하화와 호남고속도로 일부 구간 지하화도 이 시장이 임기 내에 풀어야 할 숙제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전반기가 미래를 향한 발돋움이었다면, 민선 8기 후반기는 대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신속한 행동, 과감한 실행, 구체적 성과, 개척적 도전을 시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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