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희룡에 "한동훈 꺾을 수 있는 후보에 힘 보태야"

"결승 후보는 나경원 확실해지는 상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무대에 올라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4.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11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한동훈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원희룡 후보를 압박했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승 후보는 나경원'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마 자체만으로 당무 개입 프레임을 소환하는 원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확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초반 원 후보 측에서 흘러나왔던 '연대설'은 매우 무례하고 구태한 '세몰이 정치'의 전형이었다"며 "그래서 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이 점에 대해서는 짚고 가야 할 것 같다"며 "만약 지금도 연대설을 지지하는 분들이라면 이쯤에서 원 후보가 저를 지지하고 물러나야 된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원희룡 후보는 사실상 '내가 하려고'라기 보다는 '저 사람 막으려고' 당 대표 선거에 나온 후보에 가깝다"며 "그렇다면 조금이나마 한동훈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대 한동훈, 한동훈 대 나경원으로 점차 구도가 굳혀져 갈 것"이라며 "그것이 바람직한 전당대회 모습"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같은 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과 관련된 질의에 "(당원들이)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드디어 시작한 것 아닌가"라며 "진짜 이길 수 있는 후보, 역시 경험해 본 후보를 뽑아줄 것"이라고 답했다.

원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단일화는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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