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집중호우시 북한 지뢰 우리 지역 유입 우려"
북한군 폭염·장마에도 전선지역 작업 지속
일부 지역엔 여군도 동원…"MDL 침범에 대비"
김여정 위협에 "북 총격도발 등 다양한 가능성 대비"
[서울=뉴시스] 북한군 나뭇잎 지뢰 모형. (사진=국방부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이 지뢰매설 작업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집중호우로 우리 지역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서는 총·포격도발 등을 포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올해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북측지역 일부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활동을 식별했다.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과 같은 남북공유하천과 연결돼 있다. 이에 군은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국민들께서는 남북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시 북한의 유실지뢰에 유의하시라"며 "해당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물체를 발견시에는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여정 부부장은 연속 담화를 통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방식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위협 수위와 강도를 고조시키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6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7월16일 새벽과 오전시간에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과 일부 종심지대에서는 대한민국 쓰레기들이 날린 대형풍선 29개가 또 발견되였다"며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 대남전단 발견사실을 알리며 "마땅히 더러운 짓을 한 대가에 대해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대남오물풍선 살포 수단, 방법의 변화와 함께 과거 우리 민간단체 풍선 부양 시 총격 도발 및 확성기 방송 시 총·포격 도발 사례 등을 고려,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선지역에서 불모지 작업 등을 하던 북한군이 온열손상을 입고 이송되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군은 또한 폭염과 장마에도 전선 지역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수 개월간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DMZ 약 250km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진도율을 보이며, 방벽 설치는 약 1% 수준이고, 지뢰매설은 수 만발 이상이라는게 우리 군 추정이다.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휴일과 병력 교대 없이 일일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지속하고, 철야 작업과 함께 김일성 사망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선지역 작업간 10여 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군도 동원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함께 작업간 MDL 침범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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