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해도 그라피티 타운" 신안의 새 요람으로 뜬다
월드클래스 작가 존원·덜크 이어 빌스도 9월 참여
[신안=뉴시스]압해읍사무소 벽면에 그려진 덜크(Dulk) 작품. (사진=신안군 제공) 2024.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군이 지난해 12월부터 압해읍 소재지 일원에 새로운 또 하나의 도전,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 조성에 들어갔다.
이번 작업은 월드클래스 그라피티 작가 미국의 존원(JonOne), 스페인의 덜크(Dulk)에 이어 오는 9월에는 포르투칼의 빌스(Vhils)가 참여할 예정이다.
그라피티 타운 프로젝트는 신안군의 ‘1섬 1뮤지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육지와의 접근성, 압해읍이 가진 다양한 매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생기 있고 활력 있는 신안의 관문을 만들기 위해 그라피티 아트를 소재로 다뤘다.
그라피티 타운 조성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은 압해읍을 상징하는 대표적 관공서 건물인 ‘압해읍사무소’를 도화지로 삼았다. 이는 경직된 조직사회의 상징인 공공건물을 배경으로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Expedition Expert로 유명한 덜크(Dulk)가 작업에 참여했으며, 작품 소재에 대해서는 1년여 신안군과의 고민과 협의 끝에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과 그 갯벌 속에서 자생하는 생물들,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에 영감을 얻어 노랑부리저어새, 동박새, 호랑이 등을 벽에 담았다.
두 번째 작품은 미국의 존원(JonOne)이 참여했다. 작품이 설치된 곳은 덜크(Dulk)의 작품이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신안군에서 신혼부부에게는 1만 원에 빌려주는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두 개 동의 벽면에 덜크만의 생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다.
존원(Jon One)은 2015년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 문화예술훈장을 수상하는 등 그라피티 아트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수많은 협업을 통해 예술세계를 확장해 왔고, 국내에서는 가수 윤종신과 앨범 콜레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뉴욕 할렘가 태생으로 17세부터 그라피티를 해왔다. 그러던 중 반도(Bando)라는 프랑스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그의 예술가로서의 소질을 알아보고, 프랑스 파리로 초청하였고, 파리를 방문한 그는 그 후 줄곧 파리에서 지내며, 예술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안군은 국내에서 생소한 그라피티 아트의 대중화를 위해 '낙서의 벽'도 조성할 계획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불법이 아닌 합법적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단, 외설과 욕설은 제한한다).
세 번째 작품은 무더위가 지나가는 9월께 작가의 조형 언어인 드릴로 벽이나 바닥에 단차를 만들어 음영을 주는 작품을 표현하는 포르투갈 출신 빌스(Vhils)가 작업에 참여한다.
신안군의 생소한 세계적 그라피티 타운 조성의 계기는 ‘2023년 아시아 최대 어반&스트리트 아트 페스티벌’인 ‘어반브레이크’와 MOU를 체결하면서 부터이다. 그동안 그라피티 타운은 국내에서 시도한 사례가 없어, 신안군이 최초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30일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건, 누구든지 두렵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머뭇거리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시작할 것이고 그때 그 길을 따라간다면 실패한다"면서 “신안군은 국내외 문화·예술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뉴시스]신안군의 '1만원 주택'에 그려진 존원(Jon One) 작품. (사진=신안군 제공) 2024.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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