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친일외교' 조태열 장관 고발에 외교부 "대단히 유감"
"사도광산 보도자료 내용 허위 아냐…문제 제기에 성실 설명"
[서울=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 [email protected]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수처 고발 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질문받고선 "야당에서 문제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 그동안 외교부는 해당 보도자료 내용이 허위가 아님을 성실히 설명했음에도 야당이 관련 공직자들을 고발한다고 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장관과 담당 공무원을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이미 설치했다는 것과 일본 대표가 '한국인 노동자'를 지칭했다고 명시한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자료는 '일본 정부가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설치'라고 기술했으나 전시물이 설치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은 사도광산으로부터 2~3㎞ 떨어진 곳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지역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외교부는 일본대표가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을 설명하고 그들의 고난을 기억하기 위한 전시물을 설치했다고 했으나, 실제 표현은 '한국인 노동자'가 아닌 '모든 노동자'를 위한 것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 의원들은 "도대체 대한민국 외교부인지 일본의 외무성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라며 "'외무공무원법'에 따라 외무공무원은 대외적으로 국가의 이익을 보호·신장해야 함에도 오히려 일본의 유리한 결과를 위해 범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일본 수석대표로 나선 카노 타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가 "일본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이미 설치했다"고 회의에서 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회의 당일 일본 대표는 사도광산에서 일한 '모든 노동자'를 위한 전시물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등재 찬성을 설득했다. 외교부는 "긴 발언문을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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