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우크라 장거리 무기 제한 해제, 바이든과 논의 예정"

"미영 정상, 13일 회담에서 논의"…결론 예상

[키이우=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미·영·우크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내부 공격 제한 해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미·영·우크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참석 하에 전장에서의 우크라이나의 목표, 진전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며 "장거리 사격과 다른 많은 것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논의를 워싱턴으로 가져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내가 들은 것을 보고할 것이다"며 "데이비드(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똑같이 할 것이고 우리 상관들은 이번주 금요일 워싱턴에서 만나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미영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의 러시아 본토 타격 제한 해제 여부도 논의하는데, 정상간 회담인 만큼 이때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내로 제한했다. 나토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함으로써 전쟁이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이라며 "상응하는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인 요구를 거듭하는데다,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하면서 서방이 제한을 해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리는 전장의 변화에 따라, 필요의 변화에 따라 조정하고 적응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확전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민간인, 에너지 인프라와 조국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군대 공격을 추구하고 실제로 긴장을 고조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제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획득해 우크라이나 공격력을 강화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이어 "확전으로가는 조치를 취하는 이가 있다면, 그건 바로 푸틴과 러시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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