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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식적으론 "이스라엘 자위권 지지"…美 '패싱'엔 분노

등록 2024.09.29 23: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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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이스라엘 장관과 이틀간 3번 통화

WP 등 "美-이스라엘 소통에 우려 제기"

NYT "美 영향력 약화…주요국들은 방관자"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4.09.29.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4.09.2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을 겨냥한 이스라엘군(IDF)의 공습 이후 미국은 공개적으론 이스라엘의 자위권 지지를 천명했지만 미국을 '패싱'한 것에 대해선 분노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하고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미국은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파트너들이 레바논에서 분쟁을 더욱 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 지역 미군과 시설 보호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는 이스라엘이 2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공습 살해한 이후 이뤄진 것으로, 이틀간 세 번째 통화였다.

그러나 예루살렘포스트는 오스틴 장관이 이스라엘의 나스랄라 살해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오스틴 장관은 나스랄라 사망 여부가 공식 확인되기 전 이스라엘의 공습 결과를 평가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27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면서 취재진에게 "상황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곧 갈란트 장관과 다시 통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에) 사전 경고는 없었다. 갈란트 장관과의 통화는 작전이 이미 진행 중일 때 이뤄졌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오른쪽)이 지난 6월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환영식에서 나란히 서 있다. 2024.09.29.

[워싱턴=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오른쪽)이 지난 6월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환영식에서 나란히 서 있다. 2024.09.29.


이것은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소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공습으로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 간 소통에 대한 의문이 더욱 많이 제기됐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나스랄라를 살해하려 공습을 감행할지 몰랐고, 이달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조직원들의 무선호출기와 휴대용 무전기를 폭파한 것에 대해서도 당황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며칠 동안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은 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이고,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지난 25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21일간의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실현되지 않았고 이스라엘에선 합의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강대국이 중동 전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 제하의 기사에서 "중동 사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은 약화됐고, 다른 주요 국가들은 사실상 방관자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스랄라 사망 후 공개 성명에서 "헤즈볼라는 40년 테러 통치 기간 동안 미국인 수백명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면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죽음은 수천명의 미국인,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을 포함한 많은 희생자들에 대한 정의의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 미국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진행 중인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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