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기에 휘청이던 태영·신세계, 위기 극복 '안간힘'
이마트, 신세계건설 주식 매수해 상장폐지 추진
유동성 확보 끝 추가 조치…11월 주주총회 확정
태영건설 채무조정 노력…주식거래재개 '청신호'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지만 전사적 노력 끝에 주식 거래 재개가 가능해졌으며 신세계건설은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 정상화 속도를 더 높이기로 했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까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이후 11월 중 주주총회를 열어 자발적 상장폐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비중 95%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공공매수 대금은 약 388억원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대구 소재 사업장에서 연달아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 2500억원 상당의 PF 우발부채가 쌓이자 그룹 차원에서 PF 위기 극복 위기를 기울여왔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1월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해 현금 약 660억원을 확보했다. 모회사 차원에서 2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으며 금융기관 1400억원, 신세계아이앤씨 600억원 등 채권을 전량 매입해 자금을 조달했다. 골프장과 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 등 레저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대표이사를 재무전문가인 허병훈 대표로 교체했으며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성공해 부채비율을 807%에서 200% 이하로 낮췄다. 지난 6월에는 8227억원 규모의 스타필드청라 신축공사와 1011억원 규모의 전기공사를 수주하는 등 실적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64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상장폐지로 의사결정 체제를 단순화하고 경영정상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며 "내부에서는 공개매수가 원활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상장폐지 후에도 별도 법인으로서 건설 업무를 해나갈 예정이며 구조개편 등 향후 방향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2023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지만 재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받았으며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감사보고서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안에 주식거래 적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연결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17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으며 2023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워크아웃 진행으로 PF 사업장의 자산 손상과 추가 손실 충당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지난 5월부터는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출자전환과 금리조정, 지주회사 대여금 신종자본증권 전환 등 강도 높은 채무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은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지방의 영세 건설사들의 폐업은 줄잇고 있다. 올해 들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9월 기준 총 23곳으로 지난해 동기(11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8곳은 종합건설사다. 종합건설사 폐업신고는 8월까지 330건으로 전년 동기(266건)보다 24.1% 늘었다.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410건이다.
정부도 건설업계 토지 매입, CR리츠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최근 실시한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결과 유의·부실우려가 있는 사업장은 전체 9.7%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PF 대출보증 공급을 30조원에서 35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유동성 지원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LH는 11월1일까지 매입확약 1조원을 포함해 총 3조원 규모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 보유 토지 2차 매입 신청을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