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 노조 "OPI, 의미 퇴색…새 보상제도 마련해야"
이재용·정현호에 인사·성과 제도 혁신 요구
"OPI, 고정 인건비 줄이는 방식으로 전락"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2.19. [email protected]
삼성 초기업노조는 18일 이 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부회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현재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져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직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최소한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폐지,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에 대해 부당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OPI는 매년 1월에 지급하는 성과급으로, 삼성전자의 성과급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OPI 제도는 과거에는 혁신적이었으나, 이제는 혁신적이지 않고 압도적인 보상을 주지 못한다"며 "OPI는 회사가 고정적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식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OPI를 진정한 성과급이라 부르기 어렵다"며 "기본급을 높일 뿐 아니라 OPI가 진정한 성과급 역할을 하도록 연봉구조를 개선하고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와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해달라며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등 5개 노조가 연대한 조직으로, 삼성그룹 내에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이어 2번째로 큰 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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