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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중징계 요구' 받은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영향받나

등록 2024.11.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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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문체부 축구협회 감사 최종 발표…정몽규 회장에 중징계 요구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10.29. wlsduq1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최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으면서 4선 연임 도전에 걸림돌이 생겼다.

문체부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감사를 통해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사항들이 확인돼 문책, 시정, 주의요구를 하거나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개선 통보했다.

처분 요구 세부 내역으로는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16명의 임직원에게 문책 요구했다. 또 시정 2건, 주의·경고 9건, 제도개선 2건, 통보 7건도 포함됐다.

특히 정 회장의 경우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홍명보 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위반뿐 아니라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관련 업부 처리 부적성, 승부조작 관란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비상근임원에 대한 금여성 자문료 지급 그리고 축구 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등을 징계 요구 근거로 들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0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05. [email protected]



다만 징계를 요구한 것이지, 명확하게 징계를 내린 건 아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제명, 해임, 자격정지가 공무원 기준으로 중징계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세 가지 가운데 공정위가 선택하면 될 걸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징계를 권고하는 게 아니라 요구하는 것이다. 규정상 문체부는 징계를 요구할 권한이 있고, 그에 대한 판단은 축구협회 공정위가 내리는 것"이라며 "축구협회가 국민 눈높이와 여론에 맞춰 바람직한 판단을 할 거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사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강조하는 제3자 개입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FIFA는 지난 9월29일 축구협회가 문체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여러 의혹을 추궁받는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정관 제14조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선 안 된다'와 제15조 '어떠한 정치적 간섭으로부터도 독립돼야 한다' 등의 FIFA 규정과 회원 협회 준수 의무가 적힌 공문을 발송했다.

최근 내한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축구협회의 상황과 관련한 내용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최 감사관은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침해하기 위한 게 아니다. 문체부도 FIFA 정관, 축구협회 자율성 등을 존중한다"며 "굿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이루기 위한 감사로 FIFA도 이해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접견하며 페넌트를 전달하고 있다. 2024.10.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접견하며 페넌트를 전달하고 있다. 2024.10.28. [email protected]



이제 배턴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로 넘어갔지만, 당장 공정위원회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축구협회는 감사 결과 브리핑 후 "축구협회는 이번 문체부 감사 결과에 관해 재심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정 회장의 4선 도전도 여전히 안갯속에 남게 됐다.

정 회장이 직접적으로 4선 도전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국회 국정감사 당시 계속되는 4선 질문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정면으로 부정하지 않지도 않았다.

여기에 지난 5월 AFC 집행위원 선출 등의 행보 등을 종합해 보면 연임 의지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단체 임원 자리에 오르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접견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접견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28. [email protected]



문체부의 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예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 회장 퇴진에 대한 축구협회 노동조합 등 내부 반발이 심해, 이번 문체부의 발표가 4선 도전에 영향을 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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