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자…기업대출로 눈돌린 인뱅
카뱅, 3분기 가계대출 800억 증가
개인사업자 대출은 2500억 늘어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누르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다.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을 향후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내년에도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분기에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6650억원으로 전 분기(1조4070억원)보다 2580억원 증가했다. 이에 개인사업자 대출은 1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 분기보다 신용대출이 3730억원, 주택담보대출이 990억원 증가했으나 전세대출이 3920억원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대출을 전망하기 어렵다면서도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순증 기준 1조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내년에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COO는 "신규 상품 출시로 대출잔액 증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이뱅크, 토스뱅크도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대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신용카드사와 손잡고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했다.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3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8월 출시했으며 9월에는 이를 후순위 대출로 확장했다.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3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6억원으로 1년 사이 95% 증가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8월 개인사업자 고객이 신용보증기금 보증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 보증대출'을 출시했다. 또 서울, 부산, 대구 등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한 금융 지원 정책 상품도 늘리고 있다. 토스뱅크의 기업대출은 상반기 기준 1조6345억원이다.
다만 연체 위험이 높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면 건전성 문제가 커질 위험이 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1.21%로 전 분기보다 0.26%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0.01%포인트 감소했다.
김 COO는 "개인사업자 보증부 대출에는 중저신용자 특례보증과 같은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증상품도 포함하고 있어 연체율 등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에 대한 보증비율이 95%에 달하기 때문에 연체율이나 충당금이 증가해도 대위변제를 통해 환입이 이뤄질 것이며 건전성은 좋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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