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버린 FC서울 잡겠다는 FC안양…"홈에선 이겨야죠"
유병훈 감독 "무거운 책임감 들어…도전자 정신으로"
이창용·김동진 "안양은 가족 같아…1부에 있어야 할 팬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FC안양 이태희(왼쪽부터), 이창용, 유병훈 감독, 김동진, 김다솔, 김정현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안양은 지난 2일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시즌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K리그2 원년 멤버인 안양은 창단 11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안양이 1부리그로 향하면서 서울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인다.
2004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 갑작스럽게 서울 연고 이전을 발표하면서 안양 팬들은 한순간에 팀을 잃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안양과 서울은 2017년 4월19일 FA컵(현 코리아컵) 32강전에서 한 번 맞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 서울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내년 K리그1에서 서울과 최소 3차례 만나는 안양은 벌써 이를 갈고 있다.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병훈 감독은 "1부리그에서 안양이 서울을 홈으로 불러 경기하는 게 모든 시민의 염원이었는데, 이뤄서 기쁘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든다. 1부에 처음 올라왔기 때문에 도전자 정신으로 홈에선 팬들을 위해 홈에선 이기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FC안양 이창용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기자회견에 동석한 안양 수비수 김동진은 "우리보다 팬들이 더 기다릴 것 같다. 이기기 위해 동계훈련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장' 이청용은 "김기동 서울 감독님의 기사를 봤는데, 안양에 대해 크게 상관 안 하는 것 같더라"며 "우리도 서울전에 큰 비중을 두고 생각하며 준비하진 않겠다"며 맞받아쳤다.
2022년 안양 입단 동기인 둘은 안양의 승격이 팬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FC안양 김동진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이어 "무엇보다 팬들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올해 입단한 (김)다솔 형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이 팀에서 (현역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진도 "팀이 팬을 만들고, 팬이 다시 만든 팀이라 팬들이 선수들을 가깝게 느끼는 것 같다"며 "안양은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팬들이 절대 선수들에게 욕하지 않는 안양만의 문화가 있다"고 했다.
또 "2부에선 수원 삼성 다음으로 안양 팬들이 열정적이다. 목소리는 안양이 수원 팬들보다 낫다"며 "우리 팬들은 1부리그에 있어야 할 분들"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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