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기원, 열대 독성 미세조류 국내 연안 유입 첫 확인

박재연 박사 연구팀, 부착성 와편모조류 연구

국제 학술지 게재…해양 환경 변화 자료 활용

[수원=뉴시스] 부착성 와편모조류 현미경 사진과 국내 분포 모니터링 결과. (사진=융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경기도·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환경자원융합센터는 최근 독성을 가진 부착성 와편모조류(Coolia 속)가 국내 연안으로 유입, 분포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10일 융기원에 따르면 부착성 와편모조류는 해조류나 산호초, 돌과 모래 등에 부착해 서식하는 미세조류로, 일부 독성 종이 대량 번식할 경우 이를 섭취한 해산물이 중독돼 해양 생태계, 수산 자원, 인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융기원 환경자원융합센터 박재연 박사 연구팀은 이러한 독성 미세조류의 생태적 변화를 지난 10년 동안 체계적으로 감시하고 연구했다. 제주도와 동해 연안에서 해조류 시료를 채취하고 형태적, 분자생물학적 분석을 통해 '쿨리아 말레이엔시스(Coolia malayensis)'와 '쿨리아 팔미렌시스(Coolia palmyrensis)' 두 종의 서식을 밝혀냈다.

제주 연안에서만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진 '쿨리아 말레이엔시스'가 동해안의 포항까지 북상하는 확산 현상을,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관찰되는 '쿨리아 팔미렌시스'가 수온 상승에 따라 국내 연안으로 유입된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쿨리아 말레이엔시스는 2021년 6월 동해안 포항에서 해조류 그람(g) 당 537 세포 수 밀도를 나타냈으며, 쿨리아 팔미렌시스는 2021년 10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해조류 그람(g) 당 242 세포 수 밀도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쿨리아 팔미렌시스의 일부 개체가 겨울철에도 생존하는 것을 확인해 기후 변화로 인한 국내 해역의 생태적 변동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과 해양·육상·대기 탄소순환시스템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프론티어 인 마린사이언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지난달 30일 온라인으로 게재돼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재연 융기원 환경자원융합센터장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로 새로운 생물종 유입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국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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