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팀, IRA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계획…K-배터리 '촉각'
에너지정책팀, IRA 세액공제 폐지 논의
수조원 투자한 K-배터리…정책 변화 주시
AMPC 수익 의존하지 않는 사업구조 필요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7.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석유·가스회사 '콘티넨털 리소스즈' 창립자인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정책팀이 IRA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
에너지정책팀은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으며, 일부 회의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진행됐다. 이곳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상당한 시간을 보냈는데, 테슬라 측도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RA는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에 차량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이 혜택이 폐지될 경우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구매 수요가 크게 줄 수 있어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는 IRA에 맞춰 이미 수조원을 들여 대미 투자를 지속해왔다. 삼성SDI는 당장 올해 말부터 첫 북미 생산기지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과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을, SK온은 켄터키주 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만약 IRA가 폐지되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던 기업들은 투자 전략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AMPC가 배터리 기업의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수익성에도 큰 악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AMPC로 4660억원을, SK온은 608억원을 각각 수령하며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를 제외하면 실질으로는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전략으로는 IRA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RA 시행 이전부터 북미 시장을 핵심 전략시장으로 삼고 투자를 진행했다. 배터리 업계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등에 주력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변함없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및 시장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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