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인스타그램 계정 사라져"…걱정·불만 부모들 속출
지난 14일께부터 차단 등 현상 나타난듯
"갑자기 비활성화…당황스럽다" 등 반응
메타코리아 측은 본사에 원인 등 확인중
[서울=뉴시스] 인스타그램에서 아기 계정이 삭제 또는 비활성화되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4.1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허나우 리포터 =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육아 과정을 기록·공유하는 계정이 돌연 비활성화되거나 차단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는 모양새다.
1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아기 인스타그램 계정이 사라졌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아이 성장 과정을 기록해온 계정들에 대한 접속이 차단됐다는 취지다.
2세 여아를 키우고 있는 20대 주부 임모씨는 뉴시스에 "아이 사진을 기록하고 싶어서 계정을 만들었다. 가끔 릴스와 사진을 올리는데 지난 14일 갑자기 비활성화가 됐다"며 "현재 (계정) 복구 과정에 있다. 당황스럽다"고 하소연했다.
2024년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인 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하루아침에 계정 접속이 차단되거나, 비활성화 조치가 취해진 사례들을 공유하며 불안감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대책이 없어서 프로필만 (다른 사진으로) 바꿔놨다", "(부모들 사이에서) '엄마가 운영하는 계정'이란 문구를 적시하라는데, 이렇게만 해도 되는 건지 불안하다" 등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목소리와 함께 복구 방법을 묻는 글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체로 '죄송합니다 로그인할 수 없습니다'와 같은 알림 메시지를 담은 사진이나 '키즈 계정이 잠기거나 삭제된다니 걱정이다' 등 토로가 담겼다.
[서울=뉴시스] 인스타그램에서 아기 계정이 삭제 혹은 비활성화되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 2024.1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이들 역시 유사한 상황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약 85만명의 팔로워를 유튜버 '유혜주'는 이달 14일 SNS를 통해 "아들 '유쥬니' 계정이 일시 차단돼 재고 요청을 했다"며 "방법 아시는 분 있냐"고 언급했다.
또 구독자 75만명가량을 보유 중인 '태요미네' 역시 최근 자신의 아들의 일상을 올리는 계정이 차단됐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다만 현재 두 계정 모두 이날 오후 기준 차단이 해제돼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뚜렷한 원인 고지 없이 이러한 차단 현상이 벌어지자 가이드라인의 부재를 지적하는 불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맘카페 회원은 글을 올려 "퇴근길에 인스타 이웃(아기 계정) 프로필이 온통 가족사진으로 바뀌었다. 계정이 돌연 삭제된 이웃도 있었다"며 "인스타그램에서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고 14세 미만 계정을 비활성화·삭제한다는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없는 거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메타코리아는 현재 본사 측에 이 같은 현상의 원인 등을 확인 중이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운영사인 '메타'의 규정이 적용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이상 사용자만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또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를 대표하는 계정의 경우 부모나 관리자가 관리하는 계정이란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하며, 사실이 확인이 어려운 경우 삭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메타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국가에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10대 계정' 전환 절차를 착수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 1월 도입될 계획이다.
해당 절차가 도입되면 19세 미만 이용자는 계정이 비공개 형태로 전환되며, 부모가 자녀 계정에 접근하는 불건전한 콘텐츠를 막을 수 있게 된다.
메타는 SNS가 청소년에게 중독, 극단주의 범죄 노출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러한 자율 규제에 나선 바 있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