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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 제동 걸린 알테오젠…열흘 새 시총 6兆 증발

등록 2024.11.22 07:00:00수정 2024.11.22 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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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새 주가 24% 급락…트럼프 당선이 악재로

악재성 지라시에 흔들리기도…큰 손은 대거 매수

질주 제동 걸린 알테오젠…열흘 새 시총 6兆 증발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대장주로 독주를 이어오던 알테오젠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열흘 새 시가총액은 6조원 넘게 증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44만1500원에서 34만6500원으로 21.52% 급락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1일(45만55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고점 대비 23.9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8% 넘게 하락한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부진한 수치다.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시가총액 또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23조7535억원에 달했지만 전날 기준으로는 17조8618억원으로 감소했다. 불과 열흘 새 6조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는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주에 악재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매크로 이슈 외 시장 잡음까지 이어졌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20%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악재성 정보가 담긴 증권가 지라시가 돌면서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실제 전날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에 특허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내용을 담은 지라시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할로자임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기술 관련 특허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소송에서 지거나 합의하게 되면 회사가 수취하는 로열티가 줄어 시가총액이 급격히 축소될 것이란 내용도 있었다.

여기에 알테오젠이 2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주가에 악재로 반영되고 있다. 대규모 물량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진 것이다. RCPS는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뜻한다.

알테오젠 역시 공시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을 추진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사이 매수에 나선 큰 손도 있었다는 점이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처남으로도 유명한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는 이날 장내에서 알테오젠 주식 163억5264만원어치를 매수했다. 형 대표의 아내인 염혜윤씨도 주당 32만7873원에 1만2000주를 사들였다. 취득 규모는 39억3447만원이다. 이로써 형 대표 등의 알테오젠 지분율은 기존 4.99%에서 5.11%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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