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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MZ 위스키 수요 공략, 실적 반등 이끌까" 골든블루家 2세 박소영 대표 [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등록 2024.11.24 19:41:15수정 2024.11.24 22: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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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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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부상했던 위스키 인기가 주춤하면서 토종위스키 업체 '골든블루'가 올 들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오너 2세' 박소영 골든블루 대표가 위기를 극복하고 젊은 리더십과 아이디어로 '실적 반등'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용수 회장의 차녀 1976년생 박소영 대표는 지난 2월 16일 이사회를 통해 골든블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골든블루의 주류 수입·유통을 담당하는 골든블루인터내셔널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박용수 회장과 차녀 박소영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하며 '2세 경영'을 통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전까지는 김동욱 전 대표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골든블루를 이끌어 왔다. 김동욱 전 대표는 박 대표의 언니 박동영씨의 남편이다.

박 대표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를 졸업하고 2018년 3월 회사 사내이사로 골든블루에 합류한 후 부회장직을 맡으며 올해 초까지 6년 여 간 경영 수업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박소영 골든블루 대표이사. (사진= 골든블루 제공)

[서울=뉴시스] 박소영 골든블루 대표이사. (사진= 골든블루 제공)

박 대표는 올해 9월 기준 골든블루의 지분 22.4%를 보유한 대주주다. 

박용수 회장(18.41%)보다 지분이 많지만, 언니 박동영씨와 지분이 같다.

 박용수 회장의 부인 김혜자 씨도 18.45%를 소유하고 있는 등 전체 지분의 81.65%를 박 회장 일가가 가지고 있다.

위스키 시장이 위축되며 올해 3분기 골든블루의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줄었다.

이는 고물가와 주류 트렌드 변화 등으로 위스키 인기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위스키는 엔데믹 이후 프리미엄 주류로 인기를 끌었으나 올 들어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면세점 등을 통해 국내에 직접 진출하는 해외 위스키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로컬 위스키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골든블루는 스코틀랜드 등 해외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국내에서 병입해 로컬 위스키로 분류된다.

골든블루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로컬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서울=뉴시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5일 골든블루 센텀사무소에서 킹카그룹과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판매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박소영 대표, 킹카그룹 신디 린 국제사업개발본부장,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최용석 부회장, 킹카그룹 알버트 리 대표이사.

[서울=뉴시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5일 골든블루 센텀사무소에서 킹카그룹과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판매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박소영 대표, 킹카그룹 신디 린 국제사업개발본부장,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최용석 부회장, 킹카그룹 알버트 리 대표이사.

로컬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소위 '폭탄주' 등 독한 술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위스키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자,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위스키 인기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1억7534만 달러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2년 2억6684만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가 지난해 2억5967만 달러로 2.68% 줄었다.
 
박 대표 체제로 바뀐 후 골든블루는 젊은 층 공략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골든블루를 젊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엔 브랜드 공식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위스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 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동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음악'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한 영상 콘텐츠를 '골든블루 릴레이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매달 선보이면서 골든블루 위스키를 노출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박람회나 시음회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젊은 세대를 위한 3세대 위스키 '골든블루 쿼츠'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위스키 '골든블루 쿼츠'. (사진= 골든블루 제공)

[서울=뉴시스] 위스키 '골든블루 쿼츠'. (사진= 골든블루 제공)

또 새 BI(기업 아이덴티티)를 적용하는 등 기업 로고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골든블루 로고를 약 15년 정도 사용해 오래됐다"며 "젊은 세대를 포함해 다양한 소비층에게 좀더 어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감각을 더한 BI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엔 골든블루 영어 명칭 'GOLDEN BLUE'를 파란색으로 표기한 BI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를 통해 젊고 트렌디한 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는 박 대표 취임 당시 "회사 제2의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주도할 예정"이라며 "골든블루가 백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골든블루는 젊은 감각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주류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온, 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2030 세대와 적극적으로 교감해 젊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골든블루의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한류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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