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아파트 공급 실적 '양호'…경북·부산·광주는 '저조'
분양 실적 경기 106% 인천 97% '양호'
미분양 쌓인 지방은 저조…경북 32%
지방 분양시기 조율 단지↑공급량 유동적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내년에도 수도권 내 우수 사업장은 공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지만, 지방은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민영아파트 공급 실적률은 87%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계획 물량 대비 실적이 평균 71%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2023년 연말 조사한 올해 민영아파트 계획 물량은 26만5439가구인데 이 중 22만9904가구가 실제 분양됐다.
다만 지역별 분양 실적은 차이를 보였다. 분양 계획 물량이 가장 많았던 수도권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계획 물량 7만4623가구 대비 4314가구 초과한 7만8937가구가 실제 분양돼 106%의 실적률을 기록했다. 일자리가 풍부한 평택과 오산 등 공공택지 위주로 공급이 활발했다.
인천은 서구 검단신도시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2만1627가구가 분양돼 실적률 97%를 달성했다.
다만 서울은 지난해 정비사업지 예정 물량이 올해로 대거 연기되면서 계획 물량이 많이 잡혀 실적률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은 4만4252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계획됐지만 2만5767가구가 공급되면서 실적률 58%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높아진 지역의 분양 실적률이 저조했다.
올해 아파트 공급 실적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32%)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계획 물량은 7780가구였는데 실제 2482가구만 분양됐다. 미분양 소진 속도가 더딘 경남 역시 55%로 계획 대비 저조한 공급 실적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836가구인데 지방이 5만1888가구로 78.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북 7263가구, 경남 5313가구 등 경상도(1만2576가구) 미분양 물량이 지방 미분양 물량이 24.2%를 차지한다.
또 부산과 광주는 7000가구 이상 분양이 밀리며 위축된 공급시장 분위기가 계속됐다.
반면 대전은 도안지구에서 새 아파트가 집중 공급되면서 1893가구(114%)가 초과 공급됐고, 충남은 아산탕정지구 위주로 물량이 집중돼 실적률 115%를 달성했다.
내년 분양시장도 지역별, 단지별 청약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수도권은 주요 지역 정비사업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은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분양 시기를 조율하는 단지가 많아 공급량이 유동적일 수 있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형 건설사가 수주한 수도권 내 우량 사업장은 자금이 돌며 공급 여건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수도권은 사업성 확보가 불투명한 단지들이 많고, 부동산PF 대출의 높은 연체율과 준공 후 미분양 물량 등의 해소가 어려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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