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 공장 소재비용 30% 상승"…삼성전자는?
"TSMC, 美 생산원가 대만보다 30% 늘어"
삼성, 화학소재 물류비 대책 필요성
"국내 업체와 자체 공급망 구축해야"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자재비와 인건비에 이어 화학소재 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미국 공장의 수익성은 예상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높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에 자체 소재 공급망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TSMC의 애리조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생산 원가가 화학소재 조달 비용으로 TSMC 본사가 있는 대만의 공장 생산 원가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증권사인 맥쿼리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의 첨단 공정은 화학소재 비용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동시에 수익성도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이 많지 않아 화학소재 공급망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만큼 현지 공장에 적합한 화학소재 공급업체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미국 공장은 화학소재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해 물류비 부담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반도체 생산에는 황산, 염산, 포토레지스트 등 500여개의 화학소재가 필요하다. 특히 필수 화학소재인 황산의 경우 물질 자체보다 물류비가 훨씬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의 4나노 공정에서 애플, 엔비디아의 첨단 칩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650억 달러(94조2000억원)를 투입해 2030년까지 총 3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대규모 첨단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 또한 화학소재 물류비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24조3800억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4나노 공정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64조5200억원)를 투자한다.
최근 미국 내 자재비 및 인건비 규모가 급격하게 상승한데다 원·달러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이 공장의 건설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화학소재 물류비까지 더해지면 TSMC와 같이 생산 원가가 증가할 수 있다.
또 향후 2나노 공정으로 전환하게 되면 화학소재 관련 비용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협력하고 있는 업체들과 현지에서 자체 공급망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화학소재 협력사인 솔브레인은 삼성 공장이 있는 테일러에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현재 삼성전자에 소재·장비 등을 공급하기 위해 테일러에 진출한 국내 협력사는 7곳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와의 협력 범위를 늘려 물류비 부담을 덜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및 환율 등 대내외적 비용 부담 요소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자체 공급망 같은 비용 절감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미국에 450억 달러(62조3000억원)를 투입하며 대규모 반도체 생산·연구개발(R&D)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반도체 보조금 지급 계획(64억 달러)이 발표했다. TSMC도 애리조나주를 거점 삼아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미국에서 '텍사스 vs 애리조나'의 첨단 반도체 경쟁 구도가 갖춰질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