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진 美 금리인하 시계"…코스피 대응 전략은
미 연준 내년 금리인하 점도표 4회→2회 하향
반등 동력 약화 가능성…2450선 지지력 테스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84.43)보다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에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7.57)보다 13.21포인트(1.89%) 하락한 684.36에 ,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5.5원)보다 16.4원 오른 1451.90원에 마감했다. 2024.12.19. [email protected]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에, 코스닥 지수는 13.21포인트(1.89%) 떨어진 684.36에 거래를 마쳤다. 양 지수 모두 장중 2%를 넘는 낙폭을 나타내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수가 동반 급락한 것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준은 지난 9월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2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반등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으며 트럼프 관세 정책(인플레이션 요인)을 고려할 때 당분간 달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환율 고려 시, 외국인 투자자금의 한국 주식시장 추세적 유입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시장금리 상승에 의한 할인율 압박이 연말 연초 고밸류의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수입 물가 상승 우려도 상존한다. 우리 주식시장도 이런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 7월부터 디커플링을 지속했고, 내년 하반기 재정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점은 하방 경직성을 담보하는 요인으로, 상대적인 변동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당분간 제한적 움직임 속 본격적인 상승 기대는 1분기 말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다. 달러 강세로 인한 압박은 여전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는 방어적 업종과 환율 상승 수혜 업종인 기계, 조선 등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으로는 코스피가 2450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한 이후 반등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미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는 딥 밸류(Deep Value·초저평가) 구간에서 예상치 못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반영한 이후 분위기 반전을 모색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론, 원·달러 환율이 1450선을 넘어섬에 따라 외국인 현물 매도 압력 확대로 단기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수급주체는 기관의 현물 매수와 외국인 선물 매수"라고 설명했다.
향후 외국인 현물 매도 강도, 선물 매매패턴과 기관 현물 매수 강도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겠지만, 딥 밸류 구간 상단인 245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한 이후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하며 변동성을 활용한 주식 매집,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지난 7월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2차전지, 중국 소비주를 주목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