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가' 중심으로 이사회 꾸린다[미리 보는 삼성전자 주총①]
반도체 전문가 1명→3명
반도체 사업 목소리 힘 실을 듯
이사 보수 한도도 삭감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3/07/NISI20250307_0001786135_web.jpg?rnd=20250307153807)
[서울=뉴시스]
최근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반도체 시장 판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자, 관료·금융 위주였던 이사회 성격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방위적인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도 줄이는 등 긴축 경영 모드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전문가들을 대거 신규 등기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다.
먼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이번에 새롭게 사내이사로 들어온다. 그는 지난해 5월 반도체 사업 수장으로 투입됐는데 삼성전자의 D램 시장 1등 수성을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메모리사업부장도 겸임하게 됐는데, 향후 이사회에서 반도체 사업 및 투자 등에 관한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송재혁 사장은 반도체 공정 및 소자개발 분야의 전문가다. 기술 개발을 이끌었던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이을 차세대 제품 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에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서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반도체 전문가다.
이로써 이사회에서 반도체 전문가는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게 됐다. 이사회 10명 중 3명이 반도체 전문가인 셈이다.
당초 삼성전자 이사회에는 관료·금융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 전 분야에 걸쳐 TSMC, SK하이닉스 등과의 경쟁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자, 반도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번 주총에서는 에너지·환경 분야의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 교수, 산업 통상 분야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4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이사선임 안건이 통과된다면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는 안건도 다룬다. 이사 보수 한도를 43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16.3%를 삭감하는 내용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지난 2023년(480억원) 이후 이사 보수 한도는 2년 연속 줄게 된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연간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리는 상황 속에서 긴축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사 선임을 통해 반도체 사업 회복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시장 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5.01.31.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31/NISI20250131_0020678627_web.jpg?rnd=20250131124133)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5.01.31.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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