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한장상 KPGA 고문…70년 인생담은 전기 발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화 등 소개
![[서울=뉴시스]KPGA 한상장 고문. (사진=KPGA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3/13/NISI20250313_0001791091_web.jpg?rnd=20250313183513)
[서울=뉴시스]KPGA 한상장 고문. (사진=KPGA 제공)
한 고문은 13일 성남 KPGA 사옥에서 열린 '한장상, 한국 골프의 전설'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골프를 시작한 지 70년이다. 지금은 골프가 활성화된 운동이지만 당시엔 먹고 살기 위함이었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다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울기도 하고 대회 때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때 고생과 눈물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 고문은 한국인 1호 프로골퍼인 고(故) 연덕춘(1916~2004) 프로의 수제자다.
1950년 서울컨트리클럽에서 캐디로 일하며 골프와 처음 연을 맺었다.
1960년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하고, 1972년 한국오픈 4년 연속 정상을 포함해 7승을 거뒀다.
1972년엔 일본 국내 타이틀 대회인 일본오픈에서 당시 일본 골프계 최고 스타인 오자키 마사시를 한 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또 이듬해엔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출전했다.
한 고문은 "일본오픈에서 우승할 때 정상에 오르면 천운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운 시점에서 우승했다"며 "다시 한번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한 고문은 저서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린 위에서 항상 퍼트를 딱 한 번만 했다"며 "퍼팅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국가 원수로서 품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홀이 끝날 때마다 박종규 경호실장에게 '나라에 무슨 일 없나'라고 꼭 물어보시더라"라고 회상했다.
또 이 회장에 대해선 "정말 골프를 잘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저자인 박노승 골프 칼럼니스트는 "한 고문의 선수 시절 프로 골퍼는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 신분이 훨씬 낮았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프로 선수가 된 스토리나 당시 골퍼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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