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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관 "北주민 45%가 영양실조…식량 불안 지속"

등록 2025.03.18 11:34:43수정 2025.03.18 14: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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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노후, 기술 미비, 배급 체계 문제 등이 원인

보건·위생 문제도…北가정 52% 위생 관리 상태 나빠

[평양=AP/뉴시스]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의 탄생 83주년인 지난 2월16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꽃을 들고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기 위해 만수대를 찾고 있다. 2025.03.18.

[평양=AP/뉴시스]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의 탄생 83주년인 지난 2월16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꽃을 들고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기 위해 만수대를 찾고 있다. 2025.03.1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북한에서 주민 절반 가까이가 영양실조를 겪는 등 식량 불안이 지속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 시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2년 북한 내 영양실조 유병률은 45.5%에 달했다. 전체 주민 중 1180만 명이 이 기간 영양실조를 겪었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자료를 종합해 도출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그간 식량 생산과 자급에 초점을 둔 정책 접근법을 취했다. 곡류를 비롯한 농작물 생산을 늘린다는 목표도 명확히 했다.



살몬 보고관은 그러나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 불안에 직면했다"라며 2004~2006년(34.3%)에 비해서도 영양실조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만성 식량 불안의 원인으로는 노후 인프라와 기술력 미비, 자연재해, 투자 부족 등을 꼽았다. 식량 배급 및 시장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보건 상황도 좋지 않았다. 북한은 인구 10만 명당 317명의 의사를 갖춰 의료인 비율이 높고 병원 네트워크도 갖췄지만, 필수 의료품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의료 설비 보급과 의료인 훈련도 충분하지 않다는 게 살몬 보고관의 평가다. 엄격한 국경 통제로 의약품 보급률도 떨어지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전염성 질환의 위험도 컸다. 북한은 전 세계 결핵 고부담 국가·단체 중 한 곳이자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ifampicin-resistant) 고부담 국가·단체에 속한다.

특히 영양실조와 한파에 노출되며 결핵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약제 공급 가정도 2020년 국경 폐쇄로 기존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전에는 북한 전체 예방접종률이 96%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1년 중반에는 이마저 42%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보고서는 나아가 "2022년에는 결핵을 포함한 주요 질병에 대해 접종을 받은 아동은 없었다"라며 임신 여성의 파상풍, 디프테리아 접종도 없었다고 했다.

아동 및 임신 여성에 대한 접종은 지난해 9월 유니세프 지원으로 이뤄졌다. 80만 명 이상의 아동과 12만 명 이상 여성이 그 시기에야 접종을 받았다.

북한 가정 52%는 위생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로 인해 설사 등에 노출돼 있었다. 하수 처리 미비 등으로 가정·산업 오수는 제대로 된 정제 없이 강과 토양에 배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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