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불경기엔 비싸야 팔린다"…수입 고급차 '나홀로 호황'

등록 2025.03.18 11:13:05수정 2025.03.18 14:1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올해 1~2월 수입차 판매 20.8% 증가

4천~5천만원대 차량은 30%가량 줄어

반면 1억5000만원 이상 車 90% 급증

수입차 시장 불황 속에도 고급화 뚜렷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강남구 벤틀리 매장 모습. 2024.04.1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강남구 벤틀리 매장 모습. 2024.04.1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이 불황을 맞아 더 고급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1억5000만원 이상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고가 차량일수록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반면 중저가형 수입차는 판매 감소로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입차 총판매량은 3만5428대로 전년 동기(2만9320대) 대비 20.8%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대별로는 양극화가 뚜렷하다. 

3000만~4000만원대 차량 판매량은 754대에서 179대로 76.3% 급감했고, 4000만~5000만원대도 2888대에서 2009대로 30.4% 줄었다.



그나마 5000만~7000만원대 모델은 7217대에서 1만44대로 39.2% 증가하며 판매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7000만~1억원대 모델 역시 지난해 1~2월 9829대에서 올해 1만3637대로 37.9% 증가했다. 1억5000만원 이상 초고가 차량 판매도 무려 89.9%(2668대 → 5067대) 급증했다. 

고가 차량 중에서는 1억~1억5000만원대 모델만 지난해 5897대에서 올해 4428대로 24.9%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올해 1~2월 전년 대비 17.4% 증가한 1만223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BMW는 특히 7000만~1억원대 모델과 1억5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모델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같은 기간 6523대에서 올해 8453대로 29.6% 증가했다. 이 기간 7000만~1억원대 모델 판매가 2469대에서 5225대로 급성장했다. 

포르쉐는 올해 1~2월 판매량이 1347대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지만, 1억5000만원 이상 초고가 모델 판매는 825대로 전년 대비 165% 이상 급증했다. 

이밖에 람보르기니(11대 → 93대), 페라리(0대 → 60대), 롤스로이스(20대 → 20대) 등 수억원대 럭셔리 브랜드들도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차 시장이 고급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배경에는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부유층의 자동차 소비 트렌드도 이에 맞춰 바뀌고 있다. 

또 고급차는 중저가 모델에 비해 재판매 시 감가상각이 적고,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점도 고급차 시장 성장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단순한 성장에서 벗어나 중저가형 모델에서 고급차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수입차 업체들은 향후 더욱 고급화된 모델과 차별화된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