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진료실 농촌왕진버스, 올해 15만명 의료사각지대 지운다[르포]

등록 2025.03.18 16:09:20

골다공증, 치매검진, 근골격계 질환 진료도 추가

올해 예산 94억…60세 이상 농촌주민 진료 가능

"정부·지자체·농협 협력해 농촌어르신 불편 없앨 것"

[포천=뉴시스] 18일 경기도 포천에서 진행된 농촌왕진버스 사업 현장.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5.03.18. *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뉴시스]임하은 기자 = "오전 9시반부터 진료를 시작했는데 정오까지 200여명의 농업인분들이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료진 100여명이 오후 6시까지 400명 정도의 어르신들을 진료할 예정입니다."

18일 정오 진료가 한창인 경기 포천시 가산체육문화센터에는 '농촌왕진버스'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찾아온 지역 농업인들로 북적였다.

입구에서 번호표를 받은 어르신들은 기초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 후 양·한방 진료부터 안과, 치과, 구강관리검사, 근골격계 질환, 약 처방 등을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간이 진료실이 꾸려진 문화센터를 한 바퀴 도는 데 드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소규모 '버스' 의료서비스로 시작했던 농촌왕진버스는 올해 문화센터 강당을 빌려 진행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자체, 농협과 함께 진행하는 농촌완진버스 사업 예산도 올해 93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현장을 찾은 농민들은 주로 포천시 소흘읍 주민들로, 인근에는 병·의원이 많지 않아 원활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포천시 읍면에 사는 60세 이상 농촌 주민이라면 누구든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장에는 의료 서비스 외에도 법률상담, 이미용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촌왕진버스 사업을 맡고 있는 홍경희 농식품부 농촌사회서비스과 사무관은 "올해 91개 시군이 농촌왕진버스 사업을 신청해 총 15만명의 어르신이 왕진버스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상 인원은 지난해 9만1000명보다 65% 늘어난 수준이다.

[포천=뉴시스] 18일 경기도 포천에서 진행된 농촌왕진버스 사업 현장. 근골격계 질환 관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5.03.18.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는 총 260차례 왕진버스가 전국 각지로 출동한다. 주로 농촌지역 중 응급의료 취약지, 분만 취약지 등을 중심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취약한 골다공증, 치매검진, 근골격계 질환 관리가 진료 프로그램에 추가됐다. 이날은 거동이 불편한 12가구를 대상으로 재택방문진료도 시범 운영했다.

자원봉사로 참여한 의료진들은 지역 병원인 포천우리병원뿐 아니라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열린의사회 등 전국에서 모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진료 현장을 둘러보고 농촌왕진버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과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송미령 장관은 "농촌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함께 노력해야 해야 한다"며 "농촌 주민들도 어디에 살든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가가호호 이동장터, 농촌형 교통모델, 보육지원 등 생활 밀착형 민생 정책을 지속 확대해 농촌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천=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경기도 포천 농촌왕진버스 사업 현장을 찾았다. (사진 = 농식품부 제공) 2025.03.18.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