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흔드는 '두진법', 난치성 어지럼증 치료 효과 입증
![[부산=뉴시스] 부산대병원 신경과 최광동 교수. (사진=부산대병원 제공) 2025.03.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8/NISI20250328_0001803685_web.jpg?rnd=20250328144625)
[부산=뉴시스] 부산대병원 신경과 최광동 교수. (사진=부산대병원 제공) 2025.03.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난치성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머리를 흔들어 치료하는 '두진법'의 효과가 입증됐다.
부산대병원 신경과 최광동 교수 연구팀은 국내 6개 병원과 함께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두진법이 이석증 환자의 단기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 2025년 3월 호에 게재됐다.
이석증은 귓속 전정기관에 있는 이석(칼슘 결정체)이 세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 발생하는 어지럼증으로, 특히 이석이 마루(cupula)에 부착된 '후반고리관 마루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은 일반적인 치료법이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수평반고리관 마루 이석증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나,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에 대한 확립된 치료법은 없는 상태이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159명의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 환자를 ▲두진법(head-shaking) ▲유양돌기 진동(mastoid oscillation) ▲대조군(sham maneuver) 등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진법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37.7%의 유의미한 호전율이 나타났다. 이는 유양돌기 진동 그룹(26.4%)과 대조군(13.2%)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두진법은 머리를 15~30초간 좌우로 빠르게 흔들어 마루에 붙어있는 이석이 떨어지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부산대병원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최광동 부산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진법이 난치성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 환자의 단기 치료에 효과적임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며 "이 치료법이 임상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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