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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된 대한민국…'중도층' 유권자가 대선 판 가른다[尹 파면]

등록 2025.04.04 12:13:09수정 2025.04.04 15: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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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탄핵 정국' 이념 앞세운 광장정치에 대한민국 분열

여야, 지지층 결집 주력했지만 중도층 포섭 '실패'

'뽑을 후보 정하지 못한' 중도층, 조기 대선에 핵심 변수 부상

[서울=뉴시스]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시위(좌)와 반대 집회(우). (출처=뉴시스DB) 2023.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시위(좌)와 반대 집회(우). (출처=뉴시스DB) 2023.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대한민국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찬성과 반대로 국가가 사실상 양분된 상황에서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도층의 선택이 조기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까지 통합 보다는 이념 대결을 앞세운 광장정치로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여야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전날인 3일에도 선고 이후 혼란을 막기 위한 승복 선언 대신 승복을 강요하며 지리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이 탄핵 찬반을 매개로 갈등을 부추기면서 대한민국은 양분됐지만 거대 양당은 제각각 정파적 이익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이후 급락했던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민주당은 유력 후보인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 등에도 차기 대통령 적합도 1위를 달리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달리 보수진영 결집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중도 외연 확장을 못하고 있다. 4·2 재보궐선거에서는 야당에 텃밭을 내주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4일 뉴시스에 "국민의힘은 탄핵 기각에 '올인'하면서 실기했다. 중도 외연 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집중하면서 지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선을 전환해서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을 제시해야할텐데 짧은 기간에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안태준(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파면을, 하종대 국민의힘 부천시병 당협위원장이 탄핵 각하를 각각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2025.03.2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안태준(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파면을, 하종대 국민의힘 부천시병 당협위원장이 탄핵 각하를 각각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2025.03.28. scchoo@newsis.com

민주당도 중도층 마음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야권에 유리한 정치 지형에도 이 대표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는 윤 정부 출범 이후 줄탄핵 등 지지층 중심 행보가 중도층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재원 부산카톨릭대 특임교수는 "이 대표가 많이 앞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도층이 키를 쥐고 있다. 기존 지지층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여야는 향후 60일간 보수·진보, 탄핵 찬성·반대 등으로 양 진영이 결집한 상황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정하지 못한 중도층에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중도층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부정적이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포퓰리즘에도 비판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강경파를 방조했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투트랙'을 유지해온 권영세·권성동 체제 하에서 비상계엄과 탄핵의 상흔을 수습하고 중도층에 '거야 수장'인 이 대표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호소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조속한 내란 종식과 민생경제 안정을 호소하며 중도층에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탈이념·탈진영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워 포퓰리즘 이미지를 쇄신하고 향후 '1위 후보'에 대한 전방위 공세에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국민의힘에 탄핵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화돼서 민주당과 이 대표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고, 반대로 윤 대통령에 대한 책임은 파면으로 물었으니 그 다음부터는 거대 야당의 수장인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시간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보수우파가 2017년과 달리 굉장히 강하게 뭉치고 있다. 중도층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무죄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깻잎 한장 차이의 박빙 승부로 대선이 결론 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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