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대우 받았다"…컬링 영웅 '팀킴' 호소문 파문
김초희 선수를 김민정 감독으로 교체하려고 시도
언론사 인터뷰 때 의성군에 이득 되는 언급 '금지'
"경북체육회, 은사도 안돼. 김 직무대행 공적만 언급하라"
김 직무대행, 선수들에게 수시로 폭언과 욕설 퍼부어
대회상금 및 수입 처리도 불분명, 선수들 배분 없어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25일 오전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 대표팀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2.25. [email protected]
특히, 선수들은 김 직무대행으로부터 종종 폭언과 욕설을 들었으며, 올림픽에서 은메달 획득 이후 언론 인터뷰 때는 김 권한대행 등의 공적 만을 칭송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팀킴'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4용지 14페이지 분량의 '호소문'을 대한컬링경기연맹을 비롯해 경상북도, 의성군 등에 발송했다.
이 호소문에 의하면 김 직무대행은 지난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당시 김초희 선수가 부상을 당해 훈련이 힘들다는 이유로 팀에서 제외시키고, 그 자리에 김 감독(김 직무대행의 딸)을 넣으려 하는 등 팀 사유화를 시도했다.
평창 올림픽 선발 이후 외부에서 의성컬링훈련원에서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김 직무대행을 지켜줘야 한다'라는 명목 하에 의성컬링훈련원에서의 훈련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아이스 훈련 없이 2주간 체력 훈련만 한 뒤 국제대회(2017 PACC)에 출전하기도 했다.
◇인터뷰 때 김 직무대행 공적만 발언토록 강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언론사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김 직무대행 및 김 감독의 공적에 대해서만 언급할 것을 지시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이후 김경두 직무대행과 감독단이 이뤄냈다는 식의 발언 만을 할 것을 강요받았다"며 "선수 개인들의 이야기나 의성군에 이득이 되는 인터뷰는 언급을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25일 오전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4강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져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 대표팀(김은정,김경애,김영미,김선영,김초희) 이 서로 포옹하고 있다. 2018.02.25. [email protected]
'갈릭걸스(마늘소녀들)'에 대한 별명도 '의성마늘이 연관돼 있어서 의성에 득이 된다'라며 다른 별명을 지을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 직무대행 및 김 감독은 의성군의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으려 한 반면 김 감독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체육대회 등 개인적인 가족 행사에는 선수들의 참석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호소문'에서 감독의 자질 및 불투명한 회계 문제도 거론했다.
김 감독은 2016년 팀이 여자국가대표팀이 된 후 대한체육회로부터 근퇴 관련 경고를 받고 대표팀 훈련일정에 맞춰 출근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확정 된 이후에도 주1회(금요일 하루)만 출근해 팀킴은 팀원들끼리만 훈련을 진행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훈련 일정도 없는데다 연맹의 행정을 문제 삼으며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할 것을 유도했다.
김 직무대행 및 감독들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향한 목표 의식도 없었다고 했다.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 12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선수단 환영식' 참석을 위해 경북 의성군을 방문한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의성읍 도로에서 환영 인파에 둘러싸여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3.12 [email protected]
지난 10월 김초희 선수가 김 감독의 훈련 불참 문제를 제기하자 김 직무대행은 "X발, 지가 뭔데, X 뭐 같은X"이라는 욕설을 퍼붓는 등 그동안 선수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과 욕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2015년는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해 6000만 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상금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단 한번도 상금을 배분한 적이 없다고 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선수들은 여러 축하행사, 시상식, 팬 사인회, 환영식 등에 참석했다.
이 때마다 거마비, 사례비, 격려금 등이 전달된 것으로 사후에 알게 됐지만 이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도 했다.
뉴시스는 '팀킴'의 이 같은 '호소문'에 대해 김 직무대행의 답변 및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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